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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 줘도 못 구한다…공공병원 의사 구인난

입력 2023-10-22 15:56 수정 2023-10-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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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봉을 두 배 올려 의사 모집 공고에 나섰지만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리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 67개를 휴진했습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당초 1억 5000만원의 연봉에 모집 공고를 올렸다가 3억원으로 연봉을 올려 다시 공고했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의료원 안과와 이비인후과도 각각 2억원, 2억 3000만원의 연봉으로 의사를 모집했지만, 구인난이 계속되자 3억원까지 연봉을 높였습니다.

목포시의료원 안과는 월급 1700만원으로 모집 공고를 올렸다가 월급 2700만원에 재공고를 냈습니다.

문제는 연봉을 올려 공고를 다시 냈는데도 여전히 공석을 채우지 못해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13개 의료기관 13개 진료과는 경영상의 이유로 연봉인상도 하지 못한 채 공고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의사 모집을 위해 쓰는 공고 비용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남시의료원은 순환기내과 의사 공고를 네 차례 진행하면서 총 1004만원의 비용을 지출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6차례 공고를 내면서 1506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재정상 문제 등으로 휴진 진료과에 대해 의사 공고조차 내지 못한 곳은 18개 기관 25개 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에는 필수과목인 내과(2개), 외과(1개), 산부인과(1개), 소아청소년과(4개)도 포함되어 있어 공공의료 공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서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는 의료공백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의 의사 공백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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