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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반값 킹크랩' 등장…'귀하신 몸' 반토막 난 이유

입력 2023-10-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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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귀하신 몸, 킹크랩을 올가을엔 좀 더 쉽게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킹크랩 값이 3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고요.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절반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어제(19일) 오후 서울의 한 농수산 시장. 평일엔 보통 한산하지만 킹크랩을 파는 가게 앞엔 걸음을 멈추고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저거 찌는 데 얼마나 걸려요? {30분이요. 쪄서 손질해 드릴게요.}]

한 달여 전만 해도 킹크랩은 킬로그램당 11만 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7만 원 대로 40% 정도 가격이 빠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입니다.

[앵커]

요즘 물가 보면 오르는 것만 있었는데, 내리는 것도 있다는 소식이 반갑네요. 저도 킹크랩 정말 좋아하거든요. 비싸서 많이 못 먹긴 했는데… 게살 다 먹은 다음 내장 볶음밥이 일품이죠.

[기자]

역시 최종혁 앵커, 고급진 외모처럼 킹크랩을 좋아하는군요.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영상 보시죠.

[권영주/서울 목동 (19일) : 제주도에 8월에 여행 갔을 때 킹크랩을 kg에 15만원 주고 먹었는데 요즘에 킹크랩 많이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거의 6만원대로 샀는데…]

[기자]

킹크랩 가격이 이렇게 반토막이 난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요?

[기자]

네, 국내로 들어오는 러시아 산 공급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킹크랩 재고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 경기 악화로 소비가 줄면서 국내로 물량이 쏠리면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상인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인순/상인 : 지난달에 (kg당) 한 10만원 넘었는데 지금은 6만원대로 떨어졌어요. 손님들은 한 40~50% 늘었어요.]

[앵커]

가격대가 여전히 부담스럽단 여론도 있지만,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죠?

[기자]

대형마트가 물량을 확보해 반값 킹크랩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마트가 오늘과 내일 사이 킹크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도 다음 주 중반까지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할인을 하고 있고요. 롯데마트는 앞서 킹크랩을 싸게 판매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킹크랩 모양을 보고선 커다란 게의 일종, 그러니까 왕게로 알고들 있지만 사실 게가 아니라고요?

[기자]

네, 킹크랩은 집게의 일종으로 소라게와 가깝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게로는 꽃게, 대게와는 종이 다른 겁니다. 대충 겉모습만 보면 게와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해 집게라는 거고요, 다른 갑각류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너무 크면 그만큼 껍질도 두꺼워져 살이 오히려 적을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앵커]

그러고 보니 킹크랩 다리는 사실상 8개라, 5쌍인 게와는 다르네요. 물론 공통점도 있죠. 맛있다는 거! 참고로 킹크랩은 매일매일 경매로 도매가가 정해지는 만큼,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 가격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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