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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차차차'…나이는 숫자, 활기찬 시니어들의 낭만 모먼트 [머니 클라스]

입력 2023-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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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를 앞두고 무대 워킹이 한창인 곳에 포즈를 취하는 여성.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의숙 씨입니다.

할머니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외모인데 직접 만났습니다.

[이의숙/71세 (시니어 모델) : 제 나이는 1952년생 한국 나이로 72세…올해부터 한 살 줄여서 71세…]

젊은 시절 기업에서 잠깐 근무했을 뿐 전업주부로 지내다 예순이 넘는 나이에 다시 모델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태도가 젊음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비결이라고 합니다.

[이의숙/ 71세 (시니어 모델) : 등산을 좋아헸거든요, 지금은 주로 걷는 것 걷는 게 제일 좋다고 해요. 저녁에는 남편이랑 배드민턴 치고…40대부터는 주로 건강 댄스로 몸매를 관리했어요.]

몸에 좋다는 건강식을 따로 챙겨 먹기보다는 아침에는 주로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먹고, 점심과 저녁은 잡곡밥을 기본으로 골고루 차려 먹습니다.

잘 웃으시고 하는 게 건강 비결이라고요.

[김정찬/73세 (이의숙 씨 남편) : 아직은 건강하고 성인병이 없습니다. 아내가 늘 명랑하고 밝아요. 저도 항상 웃고 그러다 보니까 부부가 같이 건강한 것 같습니다.]

시니어 모델 활동도 은퇴한 남편과 늘 함께한다는 이의숙 씨.

바빴던 젊은 시절에 못다 한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전해줬습니다.

섬세한 붓 터치와 화려하지만 따뜻해 보이는 색감.

모바일패드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올해 90살이 된 유재숙 할머니입니다.

[유재숙/90세 (모바일화가) : {색감이 너무 예뻐요.} 색감은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내가 늙어서 포장을 예쁘게 하는 겁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복지센터에서 컴퓨터 수업을 듣고, 모바일패드도 직접 가서 샀습니다.

지금도 유튜브 강의를 보며 열심히 공부 중인 화가는 나이는 들어도 절대 낡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불끈불끈 탄탄한 허벅지 근육과 울퉁불퉁 볼록한 알통.

50대부터 운동을 시작해 보디빌더로 활동 중인 강철진 씨.

수학 교사로 지내다 어느 순간 40인치 넘는 넉넉해진 허리를 보고 운동하길 결심했습니다.

[강철진/71세 (시니어 보디빌더) : 제가 50살 되기 직전 배가 너무 나와 가자고 너무 비대해져서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시작했어요. 90kg 됐었어요. 식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씁니다. 지방을 좀 많이 먹었다 싶으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120kg 넘는 무게를 가볍게 들어 올리고, 가슴 운동은 60kg짜리 바벨을 장난감 다루듯 합니다.

운동 외에도 악기 연주와 어학 공부, 특히 요즘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시니어들이 쉽게 피트니스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며 늙을 시간이 없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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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의 물감을 한지에 그려놓는 섬세한 붓놀림.

전통 민화 수업이 한 창인 곳은 서울 중구 중림동 주민자치센터 문화센터입니다.

수강료는 월 2만 원이지만, 수업 내용은 어느 전문 학원 못지않고 배우려는 수강생의 자세는 전공자보다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김미정/서울 중림동 : 거의 무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죠. 얼마 전에 아들이 장가를 가서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제가 와서 그림 하는 것도 즐겁지만 같이 어울리는 것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이명옥/83세 (서울 중림동) : 늘 이렇게 같이 나와서 사람들하고 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좋잖아요. 운동은 특별히 하지 않고 공원을 좀 걷고 사람들하고 많이 만나고 이런 게 행복한 것 같아요.]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함께 하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윤영라/서울 중림동 : 민화 외에 또 무엇을 하시나요?} 라인댄스라고 춤추는 거 신체활동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3번… {보여 주실 수 있을까요?} 라인댄스는 원, 투 차차차…]

발걸음을 옮겨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사뿐사뿐, 올해 88살 무용수의 춤사위가 나빌레라 곱디곱습니다.

[최호불/88세 (서울 창천동) : 탁구도 일주일에 두 시간 3번하고, 요가도 하고 바둑도 두고… {건강비법이라면 무엇이 있나요?} 고기 같은 것은 잘 안 먹어요. 생선 주로 먹고 야채 종류를 좋아해요. {활동 많이 하시고요?} 예.  일주일 내내…]

[김형숙/72세 (서울 합정동) :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나이 먹어서 이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가고 있는 거죠. 난타하고 요가하고 헬스도 하고…]

이곳은 찾는 분들의 뚜렷한 공통점은 함께 어울리며, 무엇인가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밝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

전문가 역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노년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나이가 들어갈수록 최근 기억은 점점 더 떨어지고 예전 기억은 점점 더 생생해집니다. 그 예전 기억에 살아가게 됩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자꾸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거든요. 새로운 것들이 우리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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