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중도층 돌아섰나…총선 바로미터서 나온 '정권심판' 경고음

입력 2023-10-12 20: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금부터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어떻게 패한 건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선 결과를 짧게 소개해 드리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진교훈 후보에 17%p 넘는 큰 격차로 졌습니다. 이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정치부 강희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거의 1년 만에 다시 한 투표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김태우 후보가 17%p 넘게 뒤졌습니다. 중도 표심이 야당 쪽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은 지난해 6.1지방선거와 불과 3%p 차이로 비슷합니다.

투표한 유권자 수는 비슷한데, 김태우 후보는 지난 선거에 비해 약 3만 6000여표를 덜 얻었습니다.

득표율로 비교해 보면 전체 투표자의 약 12%p가 야당 쪽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중엔 정당 선호도가 뚜렷하지 않은 중도 성향 부동층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결국 이들이 이번엔 야당 손을 들어준 게 승패를 갈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자체장 보궐선거인데도 사실상 전국 단위 선거처럼 여겨졌잖아요. 그래서 여권의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였고,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사실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이란 해석까지 나왔었죠.

결과적으론 이번 김 후보의 득표율(39.37%)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39.5%), 그리고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39%)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역시 중도층을 흡수하지 못한 채 전통 여당 지지층의 표심만 결집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번 보궐선거를 보면,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 여권에게는 위기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강서 갑, 을, 병에서 모두 졌는데요.

당시 패배했던 세 후보의 평균 득표율이 약 39%로 이번에 참패한 김태우 후보(39%)의 득표율과 맞먹습니다.

일각에선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 지역이란 평가도 있지만,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강서 을에서 내리 3선을 하기도 했고요,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에서만 56%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대선에서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불과 2.2%p 차이로 패했을 만큼 초박빙 지역이었고요.

결국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박빙이거나 여당 손을 들어줬던 수도권 민심이 지난 총선 참패 당시로 회귀했단 분석이 나오면서 여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강서구청장 보선 진교훈 당선 유력…김태우 "진 후보에 축하" 패배인정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민주당 진교훈 당선…17.15%P 득표율차 '정권 심판론' 통했다…강서구청장에 민주당 진교훈 완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