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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모인 무슬림들…"팔레스타인 정당한 저항" 이스라엘 규탄

입력 2023-10-12 10:24 수정 2023-10-12 10:36

"이-팔 전쟁 사망자 23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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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사망자 2300명 넘어"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아기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거나, 이스라엘군이 '악마의 무기'라 불리는 백린탄을 썼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앵커]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쪽 사망자가 총 2300명을 넘어섰는데요. 먼저 이스라엘 피해 상황부터 보죠. 지난 주말 하마스가 기습 침투해 공격한 어느 이스라엘 마을에선 아기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요?

[기자]

총을 든 하마스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농장 마을인 키부츠에 난입합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무차별 사격을 퍼붓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무장세력이 침투했던 남부 지역 일대를 되찾자, 대학살의 참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마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케렌 플래시/생존자 : 무고한 우리 아기는 자고 있었고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구하러 온 걸 알고 저희는 그들을 꽉 껴안았어요.]

[앵커]

구조 활동이 진행되면서 민간인 희생 규모가 더 늘어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지난 주말 하마스 무장세력이 휩쓸고 간 지역을 이스라엘 군 당국이 수색하면서 참상이 드러나고 있는 건데요. 또 다른 농장 마을, 크파르아자 키부츠에선 신생아를 비롯해 아기 시신이 40구나 발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습니다. 군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타이 베루프/이스라엘군 소장 : 아기들과 엄마, 아빠들이 침실과 대피실에서 어떻게 살해됐는지를 보십시오. 이건 전쟁이 아닙니다. 대학살이고, 테러입니다.]

[기자]

JTBC 취재진이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해서 현장을 살펴봤죠?

[기자]

현재 취재진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자지구 경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가 스데로트인데요. 약 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한낮이었지만 인적이 거의 없어 마치 유령도시 같았는데요. 하늘에선 가자지구 쪽에서 하마스가 쏜 로켓포가 수시로 날아들었고, 곧바로 이스라엘 측이 쏜 방어 미사일이 요격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어제(11일) 뉴스룸 생방송 도중에는 가자지구 인근 마을에서 실제로 폭음이 들리기도 했는데, 이 모습 함께 보시죠.

[주변 상황을 확인하겠습니다. 포격이 들렸지만 먼 곳에서 들려서, 군인들도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중계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수시로 로켓포가 날아다니고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는 건데,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 나가는 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쪽도 마찬가지인 거죠?

[기자]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도심이 한순간에 불바다가 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악마의 무기' 백린탄까지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SNS에 퍼지고 있는데, 백린탄은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어 초토화시킬 정도로 살상력이 높아서 국제적으로 금기시되는 무기입니다. 민간인이 밀집한 곳에서 쓰지 않기로 국제협약을 맺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전력이나 수도를 끊어서 사실상 가자지구을 봉쇄하고 있는지, 이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잇따라 우려를 나타냈죠?

[기자]

가자 지구에 있는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결국 가자지구 전체가 암흑의 밤을 맞이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병원들이 비상 발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걸로는 2∼4일만 버틸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방침을 밝혔던 유럽연합도 긴급회의를 열고 '계속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식량, 수도, 전기를 끊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휴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곧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도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반응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반면 광화문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요?

[기자]

시민단체와 국내 거주 무슬림들이 어제 오후 이스라엘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와 차별, 억압이 계속돼 왔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두고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들과 행인들 사이에 설전도 벌어졌는데요. 한 중년 남성이 "그럴 거면 가자지구로 돌아가라"고 외쳤고 외국인 여성 두 명이 "이스라엘을 해방하라"고 소리치자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시리아 측과도 공습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전선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쟁은 점점 참혹해지기만 하고 멈출 기미는 전혀 없어서, 해법은 없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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