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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년 전 사진 내고도 '정기점검 합격'…수내역 역주행 사고 "예견된 인재"

입력 2023-10-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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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 전 14명의 부상자가 나왔던 성남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당시에도 부실 점검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 과정을 더 들여다보니 해마다 받는 검사인데 1년도 더 지난 사진을 제출하고도 합격 판정을 받은 게 새로 드러났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성남시 수내역에선 출근길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로 시민 14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나기 9개월 전 승강기안전공단이 정기 점검을 마쳤다고 통보한 보고서입니다.

일부 부품이 파손돼 수리가 필요하다는 조건은 달았지만 5년 연속 '합격' 등급을 받은 걸로 돼있습니다.

유지보수 업체가 자체점검 후 부품을 교체하고 한 달 뒤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공단이 제출받은 사진들의 촬영 날짜를 열어보니 2021년 3월 25일과 4월 6일로 돼있습니다.

해마다 하는 검사인데 1년 이상 지난 사진을 제출받고도 합격 판정을 내준 겁니다.

공단 측은 해당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 : 사진을 이렇게 열어서 보통 확인하는데, 언제 찍었는지 날짜까지는 통상적으로 못보다 보니까 그런 거 같습니다.]

앞서 감사원은 2020년 승강기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단 측에 자료 제출과 현장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됐던 유지보수 업체에 자체 점검을 맡긴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지적입니다.

[문진석/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현장을 안 가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엉터리 증빙서류에도 그냥 합격을 주다 보니까. 예견된 인재다. 이렇게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승강기 안전공단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검사 제도 자체를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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