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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바꿔놓은 샤로수길…길 뒤덮은 전단지 주워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0-05 18:22 수정 2023-10-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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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해보니 그래서 보니보니, 취재기자의 체험 정신이 살아있는 코너입니다. 뉴스5후의 히든카드, 정희윤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5일)은 어떤 보니 준비했나요?

[기자]

오늘은 '주워보니' 입니다. 길거리, 특히 술집 많은 거리에 불법 전단지가 한가득 뿌려져 있는 거 다들 본 적 있으시죠?

[앵커]

많이 보죠. 매번 보면서 도대체 누가 이걸 이렇게 뿌리나, 어린아이도 볼 텐데… 눈살이 찌푸려지는 사진도 있고, 또 너무 쌓여있어서 걷는데 방해될 때도 있고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제가 한번 술집 거리에 가서 주워봤는데요. 그냥 줍기만 한 건 아니고, 사회적 문제였던 불법전단지를 함께 줍자고 나선 학생들이 있어서 이 친구들도 같이 만나봤습니다.

[앵커]

좋은 일을 하고 왔네요. 어떤 학생들이 왜 전단지를 주운 건가요? 단순히 봉사활동인가요?

[기자]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큰 의미로 보면 봉사지만, 서울대생들인데 서울대 앞 샤로수길이 8월 말부터 갑자기 불법 전단지 특히 유흥업소 전단지로 덮인 걸 보고 이걸 치우려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요.

[앵커]

샤로수길 저도 많이 가던 곳인데 골목이 좁거든요. 거기에 전단지가 많이 뿌려져 있어서 좀 보기가 싫었어요. 정보니가 좋은 일에 동참했는데, '불법 전단지 주워보니' 보겠습니다.

+++

[앵커]

그러니까 전단지가 겹겹이 쌓여있던 거리를 친구들이 치워서 거리를 저렇게 깨끗해진 거군요?

[기자]

정말 깨끗했어요. 서울대생들과 경찰, 지자체가 합심한 결과물입니다. 서울대생들이 전단지를 줍기 시작한지 한 2주 만에 경찰이 불법 전단지 업주를 잡았고, 구청에서도 단속을 더 강화해서 관악구 자체가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항상 궁금했어요. 전단지가 놓여는 있는데 뿌리는 걸 못 봐서, 이런 불법 전단지는 어떤 방식으로 뿌리고 또 잡히면 어떻게 처벌을 받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들어보니까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가 전단지 뭉텅이를 바닥에 뿌리면서 지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번호판이 없어서 잡는 게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잡히면 지자체에서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 있고요. 성인용 홍보 전단지의 경우 대부분 성매매를 암시하는 전단지가 많기 때문에,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인정된다고 해요. 그래서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도 처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과태료나 형량도 만만치 않은데, 그걸 알고도 저렇게 뿌리고 다니는 건데 도심 곳곳, 특히 번화가에 만연한 문제라서 어떨 때는 익숙해진 느낌도 들어요.

[기자]

저는 이걸 볼 아이들이 가장 걱정되더라고요. 불법 전단지의 대부분은 유흥업소 관련된 건데, 아이들도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길이잖아요. 아이들이 익숙해지면 이게 나쁜 건지, 좋은 건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불법 전단지 그만 뿌리시고, 지자체와 경찰도 열심히 단속해주면 좋겠습니다.

[앵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깨끗한 거리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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