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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 쓴 은행 강도…잠깐 CCTV 쳐다본 얼굴 알아본 경찰

입력 2023-10-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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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은행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얼굴을 가리려 삿갓을 썼는데, 예리한 경찰의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현금 자동입출금기 창구로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사극에 나올법한 삿갓을 쓰고 있습니다.

CCTV를 한차례 올려다보는 이 남성, 한 손에는 전기톱을, 다른 손엔 포대 자루를 들었습니다. 전기톱으로 은행 출입문을 잘라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두르는 기색 없이 유유히 돌아다니며 돈이 있나 뒤집니다. 그러다 자신이 낸 구멍으로 기어서 다시 빠져나갑니다.

[앵커]

삿갓까지 쓰고 전기톱에 포대자루… 굉장히 눈에 띄는 복장인데, 범행을 하고 도주할 때까지 발각이 안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건이 공휴일이었던 지난 3일 오전 9시 반쯤에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고요. 은행 측은 이렇게 침입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은행 관계자 : 아침 벌건 대낮에 이렇게 영업 안 하는 시간에 구멍을 뚫어서 올 거라고는 상상 자체도 해본 적이 없어요.]

[앵커]

그리고 앞서 범행 영상을 다시 한번 볼까요? 서두르는 기색 없이 굉장히 여유 있게 범행을 저지르는 것 같은데, 달아난 뒤 금세 붙잡혔다고요?

[기자]

경비 업체 경보음이 계속 울렸지만 개의치 않고 4분 남짓 은행 안 책상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뒤졌습니다. 이 남성 달아나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곧바로 붙잡혔는데요. 삿갓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잠깐 CCTV를 쳐다본 얼굴을 경찰이 알아봤습니다. 3년 전 절도 사건 피의자였고 지난 6월 출소했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2시간 만에 이 남성 자택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 : 전에 팀에서 그 사람을 3년 전엔가 구속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하고 동일인인 것 같아가지고 그 현장에 집으로 바로 가본 거죠.]

[기자]

범행 당시 CCTV 위치를 확인하려고 고개를 들었다가 얼굴이 노출됐기 때문인데요. 68살의 이 남성, 붙잡힌 뒤 생활비가 필요해 은행을 털려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앵커]

얼굴을 가리려고 삿갓을 썼지만 3년 전 이 남성을 잡았던 형사의 눈썰미를 피하진 못했네요. 눈썰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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