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이 있었던 지난 1일 전후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이 9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었죠. 워낙 이례적이라 조작 의혹이 제기됐는데, 오늘 카카오 측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부 류정화 기자와 팩트 체크해보겠습니다.
류 기자, '다음'은 우리나라 포털인데 중국 응원 클릭이 압도적인 건 이상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도 조사를 하고 오늘(4일) 결과를 발표한 거죠?
[기자]
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오늘 자체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두 개의 해외 IP를 통한 매크로, 즉 반복적인 대량 실행을 통한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아니었고, 네덜란드와 일본 IP였는데요.
카카오는 국내에서 해외 IP를 우회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음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양대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데 조작이 쉽게 가능합니까?
[기자]
로그인, 즉 본인 확인 절차가 관건입니다.
한중전 당일 다음이 만든 응원 페이지를 보면, 90% 이상이 중국을 '클릭'했고, 한국은 10%가 안 됐습니다.
같은 날 네이버 클릭 응원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것과는 대비되는데요.
다음은 로그인 없이 클릭만으로 여러번 응원이 가능한 반면, 네이버는 IP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음 페이지가 상대적으로 조작이 수월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겁니다.
[앵커]
이걸 두고 정치권에서도 이걸 놓고 공방이 좀 있었죠? 법무처 TF를 꾸리겠다고까지 했는데요.
[기자]
네, 여당은 이번 사건을 근거로 중국과 북한 등이 총선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서 광범위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관련 TF까지 꾸리기로 하자 포털 검열을 위한 근거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역시 들어보시죠.
[최민석/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 언론의 입을 막고 국민의 소통 창구인 포털을 통제하겠다고 달려들다니 정말 파렴치한 정부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실제 조작이 있었는지, 조작을 누가 했는지 이런 부분 더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중국이나 북한 등 특정 세력이 개입했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 일각에선 중국 응원 클릭이 경기 도중이 아니라, 경기가 끝난 다음날 새벽에 비정상적으로 집중된 걸 근거로 국내 네티즌들이 벌인 해프닝일 수 있단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이건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