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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입 2년 지났는데도 "배치 아직"…'무용지물' 재난안전통신망

입력 2023-10-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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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2년 전 재난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재난안전통신망'이란 걸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태원 참사처럼 필요할 때 작동을 안 한 것뿐만 아니라 현장에선 아예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쓰지도 못하는 통신망에 세금 1조원이 들어갔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폰처럼 생긴 이 기계는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입니다.

재난이 발생한 지자체 담당자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행정안전부와 경찰, 소방 등 재난 관련 기관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2021년 도입됐습니다.

[심진홍/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관리과장 : 많은 요원들이 한꺼번에 대응하기 때문에 동시에 대규모 그룹통화가 가능한…]

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역할을 못했습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가 대표적입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2022년 11월) : (참사 당시) 119시스템하고 재난안전통신망하고 연계가 안 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사 결과는 황당했습니다.

[천준호/국회 행안위원 : 단말기만 있고 통신망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죠.]

지난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우종 /충북 행정부지사 (지난 7월) : 통신망을 통해서 제대로 전파됐는지에 대한 부분은 향후 조사를 통해서…]

왜 그런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단말기 보유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자체 32곳에 연락해 봤습니다.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는 곳이 많았습니다.

[A지자체 : 교육 관련한 공문을 만든 것은 9월 달부터 하긴 했거든요.]

단말기를 사놓기만 한 곳도 있었습니다.

[B지자체 : (단말기를) 구입하고 나서 아직 배치를 안 했거든요.]

특히 지자체 4곳은 올해 상반기까지 단말기가 한 대도 없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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