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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주도…'서열 3위' 미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입력 2023-10-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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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이 의회 역사상 처음 전격 해임됐습니다. 바이든 정부에 싸우지 않고 협조했다는 이유로 같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해임안 가결을 주도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티브 워맥/미국 하원의원 (공화당) : 이로써 미국 하원의장직은 공석임을 선포합니다.]

234년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공화당 출신 매카시 의장에 대한 결의안을 낸 것은 같은 당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입니다.

정부가 문을 닫던 말던 상관 없이 돈줄을 막아야 했는데 그가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겁니다.

[톰 콜/미국 하원의원 (공화당) : (해임 추진은) 우리 당을 혼란에 빠뜨릴 겁니다.]

[맷 게이츠/미국 하원의원 (공화당) : 매카시에 반대해 표 던지는 게 혼란이 아닙니다. 33조달러의 나라 빚이 혼란입니다.]

공화당 다수의 만류에도 결국 표결은 진행됐습니다.

민주당은 '공화당 출신 누구도 지지할 수 없다'며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여기에 공화당 강경파 8명의 표가 더해지며 해임을 위한 과반을 넘겼습니다.

매카시는 이런 당의 모습에 고개를 저었습니다.

[케빈 매카시/전 미국 하원의장 : 민주당과 같은 표를 던진 한 줌의 공화당 의원들이 하원의장을 정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지만, 이게 현실이네요.]

마땅한 의장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의회는 당장 40여일 안에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런 정국 혼란이 지속되면, 정부 업무가 일부 중단되는 '셧다운'의 위기를 또다시 맞게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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