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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북측' 호칭 발끈하더니…'조선 대 괴뢰' 황당 표기

입력 2023-10-04 10:13 수정 2023-10-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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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방송하면서 우리팀을 '괴뢰'라고 불렀습니다. 작년 카타르 월드컵 때는 남조선이라고 표현했었는데, 1년 만에 괴뢰로 바뀐 겁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을 중계하며 우리팀을 괴뢰라고 호칭합니다. 하단 자막에도 자신들은 조선, 한국은 '괴뢰'라고 표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여자축구 우리나라팀(북한)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 30일 진행됐습니다. 경기는 우리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앵커]

스포츠 경기에서 괴뢰라고 부른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요?

[기자]

거의 처음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실제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중계하면서 북한은 우리 대표팀을 '남조선'으로 표기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우리를 비난하며 '괴뢰'라고 부른 적은 있지만, 스포츠 중계에서 이런 표현을 쓴 건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괴뢰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가지 인형을 뜻하는데요. 주로 한국을 비난하는 선전전에서 미국에 휘둘리는 집단으로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이 남한을 '괴뢰'로 지칭하는 일이 잦아지고는 있지만,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까지 이 표현을 쓴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를 괴뢰라고 지칭한 북한이 정작 북한에 대해선 호칭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며 발끈했다고요?

[기자]

북한 선수단은 대회 기간 내내 북한 또는 북측이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자축구 8강 경기 직후 한국 기자가 '북측'이라고 부르자,"'북한'이나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며 반발했고요. 여자농구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국제대회에서 정확한 국가명으로 불러달라고 항의하면서, 정작 우리 측은 '괴뢰'라고 비하하는 건 황당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자]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조선'이라는 표현보다 격하된 '괴뢰'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이 밖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던데요. 금메달 7개를 포함해 20개 넘는 메달을 따 8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이 아시안 게임 성과를 체제 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기자]

북한 대표팀이 코로나 봉쇄 이후 처음 참가한 국제대회가 항저우아시안게임인데요.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경기 소식을 전하는 건 괜찮지만 중계권을 구입하지 않은 영상을 무단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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