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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1년만 재회 이상엽·김소혜 '해피엔딩' 종영

입력 2023-10-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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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복서' 1년만 재회 이상엽·김소혜 '해피엔딩' 종영
'순정복서' 이상엽과 김소혜가 해피엔딩을 맞았다.

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최종회에서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김태영(이상엽 분)과 이권숙(김소혜 분)이 1년 만에 재회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또한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한아름(채원빈), 정수연(하승리), 한재민(김진우)의 아름다운 성장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권숙은 아름과의 타이틀 매치에 나서 후회 없는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링에 오른 그녀는 링의 사방을 향해 인사하며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약속한 태영을 빠르게 찾았다. 하지만 권숙은 태영이 보이지 않자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같은 시각, 김오복(박지환) 일당에게 납치된 태영은 인적 드문 창고에서 결박된 채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을 향해 섬뜩한 미소를 짓는 오복을 향해 “나 죽이고 전부 끝내자고요. 그 경기를 망칠 자격 누구한테도 없어”라고 말하며 서슬퍼런 분노를 드러냈다.

오복은 납치된 철용을 향해 당장 권숙에게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태영은 여기서 죽는다고 전하라고 시켰다. 태영은 질질 끌려 나가는 와중에도 “권숙이 마지막 링이에요. 도와주세요 제발”이라고 외쳐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경기장은 권숙과 아름의 WBC 밴텀급 타이틀 매치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 관중들의 열렬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태영을 찾던 권숙은 자신도 모르게 링 한 가운데에 멈춰 섰고 순간을 포착한 아름은 강력한 레프트 훅으로 권숙을 쓰러트렸다.

때마침 오복의 일당과 함께 경기장에 도착한 철용은 권숙을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쳤다. 아버지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 권숙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경기를 이어갔다. 태영의 부재는 잊어버린 듯 권숙은 빠르고 강한 펀치로 압박해갔지만, 견고한 아름의 커버링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링 위의 시간은 흘러갔고, 아름은 권숙의 무쇠 같은 주먹에 수없이 맞고 피를 흘리면서도 또 다시 일어나 단단한 가드를 올렸다. 권숙과 아름의 처절한 마지막 싸움은 두 사람이 똑같이 주고 받는 카운터 펀치로 끝이 났다. 판정패로 아름에게 진 권숙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 홀가분한 얼굴로 아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팔을 높이 들어 올려 감동을 안겼다.

권숙의 패배와 함께 오복과 그의 부하 직원들은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만신창이가 된 태영의 얼굴을 살피던 오복은 배신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총을 들어 겨눴다. 그 순간, 철용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차들의 사이렌 소리가 창고를 가득 채웠고, 그 위로 강렬한 총성이 울려 퍼지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권숙은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게 도망치면 안 된다고 얘기해준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 덕분에 권투와 다시 제대로 마주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권투와 이별합니다. 여전히 권투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복귀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권투 덕분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거든요”라며 은퇴를 밝혔다.

권숙은 관중이 모두 떠난 뒤 치열한 경기 흔적이 남아 있는 링 위에 홀로 섰다. 링에 입을 맞춘 그녀는 “고마웠어”라며 자신의 순정을 다 바친 복싱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네 먹먹한 여운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경찰서에 가기 전 경기장에 잠시 들른 태영은 멀찍이서 권숙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철용은 태영을 쫓아가려는 권숙을 부둥켜안은 채 “그냥 가게 둬. 널 위해 최선을 다 했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년 뒤, 남 회장의 검거와 함께 희원의 결백을 모두 밝힌 태영은 권숙 앞에 당당히 나타났다. 재회의 입맞춤을 나눈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는 '꽃길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슴 설레는 떨림을 선사했다. 태영과 권숙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상처와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지지 않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를 조금 더 믿고, 싸우는 건 나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링 위에 서 있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라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순정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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