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구촌 곳곳서 가을 폭염…“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것”

입력 2023-10-02 14:30 수정 2023-10-04 15: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유럽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기상관측 최고값이 깨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9월에 47.5도를 기록하며 유럽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사진=APF 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기상관측 최고값이 깨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9월에 47.5도를 기록하며 유럽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사진=APF 연합뉴스〉

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야 할 가을이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름철 못지않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일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등 유럽 북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가을더위가 이어지며 관측 사상 가장 더운 9월을 기록했습니다.

스페인 남부인 코르도바 인근 몬토로에서는 지난달 5일 유럽 사상 최고 기온인 47.5도를 기록했고 이번 주말도 35도를 기록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늦더위를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많은 나라들이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은 9월 기온을 기록했다. 가을철 늦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올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EPA 연합뉴스〉

유럽 많은 나라들이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은 9월 기온을 기록했다. 가을철 늦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올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EPA 연합뉴스〉


벨기에에서는 사상 첫 9월 폭염 기록도 나왔습니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수도인 브뤼셀 기온이 지난달 사흘 이상 30도를 웃돌며 7월과 8월보다 더 더웠다고 확인했습니다.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는 1892년 기상 관측이래 '9월 폭염' 기록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 주말 파리가 28도, 남서부 지방은 31도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로 프랑스의 9월 평균 기온이 21.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991년에서 2020년 사이 프랑스의 평균 9월 기온보다 3.6도가량 높습니다.

폴란드 기상당국도 9월 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았으며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도 100여 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가을철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호주에서도 9월 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학교들이 휴교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지구촌 곳곳에서 가을철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호주에서도 9월 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많은 학교들이 휴교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처럼 가을까지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며 올 한해 기상관측 최곳값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6월과 7월, 8월에 이어 9월 역시 기상 관측이라 가장 더운 달로 나타났다”며 “올 한해는 인류가 경험한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으로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며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C 이상 올라가면서 마지노선으로 정한 1.5°C가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5년 안에 지구가 한계를 넘어설 확률이 3분의 2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산불과 같은 기상재난이 극심해 지고 있다. 캐나다를 강타한 산불은 1560만 헥타르(15만6000㎢)의 토지를 태웠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전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산불과 같은 기상재난이 극심해 지고 있다. 캐나다를 강타한 산불은 1560만 헥타르(15만6000㎢)의 토지를 태웠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처럼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폭염과 가뭄, 산불, 폭풍과 같은 기상 이변은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 운동가인 앨 고어는 지난달 유엔이 발행한 세계 각국의 기후 변화 대응 현황 첫 보고서와 관련해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답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숙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과학자들은 우리의 화석 연료 중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오랜 기간 경고해 왔다”며 “우리의 기후는 지구 곳곳을 강타하는 극단적인 날씨 현상에 대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존하는 위기가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더 이상 대응을 늦추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존하는 위기가 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더 이상 대응을 늦추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