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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사과 재배 면적 '반토막'…희귀 작물 될 가능성

입력 2023-09-30 18:16 수정 2023-09-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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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사과 산지'하면 떠오르는 곳이 대구·경북인데 재배 지역이 줄고 있습니다. 수십 년 뒤엔 '국내산 사과'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윤두열 기자 리포트로 보시죠.

[기자]

추석 앞둔 대목이지만 과일 가게는 한산합니다.

[김순이/상인 : 많이 올랐지. (사과나무가) 다 말라 죽고 이래서. (손님들이) 비싸다, 비싸다.]

봄철엔 저온, 여름철 호우 같은 기상이변으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기상 이변은 가격뿐 아니라 재배 지역도 바꿔놨습니다.

사과 최대 주산지인 대구·경북 재배 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44% 줄었습니다.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북쪽 강원도 재배 면적은 같은 기간 3.5배 늘었습니다.

앞으로 50년 지나면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키울 수 있을 거란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정희/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 사과가 국내에서 재배가 안 된다면 수입을 해야 할 상황이 오겠죠.]

평균 기온이 오르면 농민들 품도 더 많이 들어갑니다.

30도가 넘어가면 열 때문에 사과가 잘 빨개지지 않습니다.

주변 잎을 따고 골고루 빛만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최광진/사과 농사 : (착색을 위해) 잎 속기, 과일 돌리기, 반사필름 펴기가 굉장히 번거롭고 노동력도 많이 들어가는 그런 작업입니다.]

상품 가치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엔 빨간 사과인 홍로가 열리는데요. 조만간 이 나무 다 뽑고 노란 사과인 골든볼 사과나무를 다시 심을 예정입니다.]

남쪽인 경북 지역은 빨간 사과를 포기하고 노란 사과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김정희/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 10년 전과 비교하면 착색하는데 3.3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합니다. 착색관리가 필요 없는 노란 사과를…]

빨간 사과 재배지는 서늘한 북쪽으로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사과 색깔도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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