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농구에선 33년 만에 남북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우리가 큰 점수차로 이겼습니다. 한솥밥을 먹었던 지난 대회에선 헤어지기 아쉬워 눈물로 이별했었지만, 오늘(29일) 경기에선 치열한 혈전이 펼쳐졌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 북한 여자농구 조별리그 2차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높이를 앞세워 먼저 공을 건드리고,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걸어옵니다.
골밑에선 레이업을 찍어 누르고, 리바운드를 따내고, 슛까지 연거푸 성공시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강렬한 이 선수.
북한의 205㎝ 장신 센터인 20살 박진아입니다.
5년 전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에서 처음 이름을 알렸고, 남북을 통틀어 키가 가장 큰 선수였습니다.
이후 북한이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감춰 근황을 몰랐는데, 이번 대회에 홀로 51득점을 몰아치는 '괴물 센터'로 성장해 돌아왔습니다.
'북한의 오세근'으로 불리는 베테랑 포워드 노숙영, 가드 김혜연도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동고동락하며 함께 은메달을 일궈내고, '꼭 다시 만나자'며 눈물로 이별했던 북한 선수들입니다.
[노숙영/여자농구 남북단일팀 (북측 선수) : 고생 많았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국보 센터' 박지수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 슈터 강이슬, 명품 가드 박지현까지 주축 멤버를 모두 투입했습니다.
초반 북한의 강한 압박으로 10점까지 점수차가 커졌지만, 촘촘한 수비와 속공으로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2쿼터 후반에 점수를 뒤집은 뒤 차이를 계속 벌렸고,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