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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빠지자 땅 '풀썩'…운하에 흐르던 물도 멈춰 세웠다

입력 2023-09-29 20:09 수정 2023-10-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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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라져 가는 지하수' 연속 보도,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마르지 않을 줄 알았던 지하수가 고갈돼 가는 것 자체도 큰 문제인데 또다른 차원의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사라지면서 생겨난 빈 공간 만큼 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선 8미터나 내려앉은 지역도 있었는데, 먼저 이해선 기자가 현장 취재한 해외 사례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1937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댐과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주 정부와 계약한 주민 25만명은 땅 위를 흐르는 이 물을 썼습니다.

다른 농가들은 지하수를 뽑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발밑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조니 어메럴/프리언트 수자원본부 책임자 : 지반 침하로 영향을 받은 곳은 약 51㎞가 넘어요. 여기 파란색이랑 오렌지색으로 그려진 곳 전부요.]

처음엔 이유를 몰랐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지하수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조니 어메럴/프리언트 수자원본부 책임자 : (주 정부와 계약하지 않은) 농가들이 지하수를 뽑아 써서 지반이 침하된 겁니다. 그쪽 농가들은 100% 지하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지하수가 빠져 나간 빈 공간 만큼 땅이 내려앉은 겁니다.

지난 100년, 깨닫지 못하는 사이 발밑은 가라앉았습니다.

1925년부터 1977년까지 이 지역 지반이 얼마나 꺼졌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8미터가 가라앉았습니다.

[저스틴 브랜트/미국 지질조사국 지구 물리학자 : 사진에 나오는 지반 침하 현상은 모두 여기 캘리포니아에 집중돼 있어요.]

지하수를 많이 쓴 만큼 지반 침하는 심했습니다.

[저스틴 브랜트/미국 지질조사국 지구 물리학자 : {여기도 심하네요.} 여기도 많이 심하죠. 여긴 1년에 30㎝씩 가라앉은 거예요. 그러니까 2년 사이 50㎝가 넘은 거죠.]

가라앉은 지반은 운하에 흐르던 물도 멈춰 세웠습니다.

높은 지대가 꺼지면서 높낮이 차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주 정부는 기존 운하 바로 옆에 또 다른 운하를 만들고 있습니다.

새롭게 짓고 있는 프리언트 운하입니다.

여길 보시면 첫번째 운하와 약 4m 정도의 높이 차이가 나는데, 첫번째 운하의 땅이 그만큼 가라앉았다는 겁니다.

살기 위해 뽑아냈던 지하수인데 이제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GV Wire']
[영상디자인 신재훈]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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