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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공포' 우리도 속수무책…뒤처지는 '지하수 조사'

입력 2023-09-29 20:14 수정 2023-10-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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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수가 빠져나간 지역들에서 싱크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 계속해서 정해성 기자가 진단해드립니다.

[기자]

건물 한쪽은 주저앉았고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깊이 5m짜리 땅 꺼짐, 이른바 싱크홀은 편의점 안 물건들을 순식간에 삼켜버립니다.

[지용훈/편의점 주인 (2022년 8월) : 밖에서 쾅! 쾅! 하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라고요. 갑자기 땅이 내려앉으면서…]

원인은 지하수였습니다.

[우남칠/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땅이 이렇게 뒤틀리잖아요. 건물이 무너지고. 이건 지하수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게 지반침하 특성이에요.]

당시 이 지역 지하수 수위는 1년 동안 5m가량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었습니다.

건물은 내려앉아 손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싱크홀은 연약지반을 따라 인근 지역 곳곳에서 연쇄 발생했습니다.

사고 보고서를 입수해 전문가와 분석해 봤는데, 원인은 또 지하수였습니다.

대규모 건설 공사가 있었고 지하수가 빠져나갔습니다.

빈 공간만큼 그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이찬우/한국터널환경학회장 : 지하철 공사나 GTX도 그렇고. 여러 공사가 많다 보니까. 서울시는 굉장히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있어요.]

최근 대도시 싱크홀 사고는 늘고 있습니다.

사흘에 두 번 이상 발생한 셈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지하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특별법이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전국 '지하수 기초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남칠/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데이터는 있는데 데이터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어요. 정보화가 안 되니까. 지하수 관리하는 곳이 있는데 인력도 너무 적고요.]

발아래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고, 더는 다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김영진]

※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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