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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 마약' 스프레이, 업계는 판매 중단했지만…정부는 뒷짐

입력 2023-09-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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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원짜리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처럼 쓰이고 있다는 JTBC 보도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제품 성분을 바꾸고 규제를 강화하는 식의 대책이 필요한데, 관련 기관들은 관할이 아니라며 서로 떠넘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2천 원짜리 먼지 제거 스프레이는 대체 마약으로 조용히 입소문을 탔습니다.

[OOO 생활용품점 직원 : 금방금방 나가서 재고가 소진이 될 정도고 젊은 층이 많은 곳에서 잘 나가요.]

대학생, 회사원, 우리 주변 보통 젊은이들이 쉽게 손을 댔습니다.

[현역 육군 병사 : 이명이 들렸고 뇌가 굳어지는 느낌, 사람 몸에 넣으면 안 되는 걸 넣는 느낌.]

지난 7일 JTBC가 첫 보도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들이 판매 중단했습니다.

9개 온라인 유통업체도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중에 풀린 제품들이 남아있고 중독자들은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김모 씨/중독 경험자 : (중독이 심한 친구가) 30여 곳을 돌아다니면서 철물점에서 찾아가지고 그걸 하다가 경찰한테 잡혀가지고…]

근원적으로 제품에 흡입을 막는 성분을 넣는 등 정부가 규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환경부, 식약처, 산업통산자원부 모두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다시 판매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최연숙/국민의힘 의원 : 이렇게 대처가 늦어지면 국민 건강에 큰 위해가 될 수 있고요. 특히 청소년들에게…]

미국에서도 이런 스프레이 대체 마약이 급속하게 퍼진 사례가 있습니다.

해마다 200만명 이상 중독되고 청소년 200여명이 숨지는 걸로 보고됐습니다.

[이게 겨우 3달러야! 메스(필로폰)만큼 세다고!]

미국 정부는 뒤늦게 가스와 에어로졸 등 17종류를 환각물질로 지정해 청소년 판매를 제한했습니다.

다음달 국정감사엔 스프레이 생산 업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관할을 따질 게 아니라 빨리 규제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Skippy Sw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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