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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잉어 누가 다 먹었을까…범인은 알고보니 '수달'

입력 2023-09-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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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대덕연구단지 연못에는 잉어가 많기로 유명했는데,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아예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누군가 낚시를 한 게 아닌가 연구원에서 추적했는데, 범인은 사람이 아니라, 따로 있었습니다.

김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표준과학연구원에 있는 연못입니다.

50년 된 이곳엔 팔뚝만한 비단 잉어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2년 전 하나둘 사라지면서 이젠 남생이만 남았습니다.

몇 분 동안 먹이를 주고 있지만 물 속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연못 속의 물고기가 모두 사라진 겁니다.

[윤동욱/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선임기술원 : CCTV를 다 뒤져서 보고 도대체 이걸 누가 훔쳐 간 거냐 누가 그물을 투망해서 사람이 훔쳐 간 거 아니냐는 의심이 들어서 경찰에 신고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다른 연구기관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라진 잉어만 수백마리, 5천만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추적 결과 범인으로 지목된 건 사람이 아니라 천연기념물 수달이었습니다.

화학연구원에서 지난해 가을, 처음 포착한 영상입니다.

[조충우/한국화학연구원 시설관리실 행정원 : 놀랐던 게 배 위에다가 물고기를 얹어서 먹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수달 가족은 사람들에게 재롱도 부리고 물고기를 냉장고 꺼내먹듯했다고 합니다.

다만 올 여름 인근 하천 정비 공사 이후 수달 가족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연구기관들은 수달 가족이 돌아오더라도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난감하단 입장입니다.

수달의 비단잉어 사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한 호텔에서 얼마전 1억원 상당의 비단잉어 50마리가 없어졌는데, 수달이 범인으로 밝혀진 겁니다.

[화면출처 페이스북 'Grosvenor Pulford Hotel and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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