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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게임 고인물' 44살 김관우, 스트리트 파이터 금메달

입력 2023-09-29 20:45 수정 2023-09-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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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임에 푹 빠져 어머니께 걱정을 끼쳤던 오락실 1등이 마흔네 살에 챔피언이 됐습니다. 한 우물을 파는 동안 추억의 게임이 아시안게임 무대에 올랐는데요. 기자회견장에선 웃음과 눈물이 뒤엉킨 세월이 느껴졌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50원을 넣으면 게임 한판을 할 수 있던 1980년대 말.

'국민학생' 김관우는 이미 동네 유명 인사였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국가대표 : 제 나름 잘하는 편이었고 어렸을 때 오락실 가서 격투게임 잘하면 근처 형들한테 항상 끌려가서 혼나고 옆에서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콤보를 넣는 것에서 손을 놓지 않았던…]

1996년 데뷔한 뒤, 생업을 병행하며 격투 게임 한 우물만 팠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국가대표 : 저도 지금까지 게임을 즐길 줄은 몰랐는데 어떻게 보면 참 철없이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거 즐기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5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새 목표가 생겼고.

대만 선수와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의 꿈을 이뤘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국가대표 : '항저우에 나로 인해서 애국가 한 번 나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게임하는 걸 반대했지만 결국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를 떠올리니 울컥합니다.

[김관우/e스포츠 국가대표 : 어설픈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 그렇게 문자 와서 너무 기쁘고요.]

'격투 게임'의 시초인 스트리트 파이터는 1987년 출시됐습니다.

대단한 인기는 다양한 격투 게임이 만들어지는 계기도 됐습니다.

[구본길/펜싱 국가대표 : 진짜 솔직하게 저 격투게임 잘하거든요? 철권(격투게임) 진짜 잘하거든요. (아시안게임에서) 철권을 했었더라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나…]

44살 금메달리스트는 새로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6에도 챔피언이 되겠단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관우/e스포츠 국가대표 : 제 나이 생각하지말고 어쨌든 인생이 제가 하고 싶은 걸 사는 게 제 인생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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