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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 울리고서야 '털썩'…럭비 불모지서 일궈낸 값진 은메달

입력 2023-09-27 21:18 수정 2023-09-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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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럭비 대표팀이 조금 전 항저우에서 돌아왔습니다. 17년이 걸린 반가운 은메달, 그 뒤엔 투혼과 감동이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값진 은메달을 따고도 오히려 미안해했습니다.

눈물도 흘렀습니다.

[이진규/럭비 국가대표팀 주장 : 저도 좀 울었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기대했던 게 너무 컸던 거 같아요.]

[장용흥/럭비 국가대표 : 저도 좀 눈물을 흘렸는데. 아쉬웠던 것 같아요, 금메달 못 딴 게…]

축구장 크기의 경기장에서 종횡무진하는 럭비는 체력소모가 특히 큰 종목입니다.

영국 출신의 귀화 선수들을 앞세운 홍콩을 상대로 지친 기색도 없었는데, 진통제를 맞고 뛴 선수도, 불혹을 앞두고 은퇴까지 물리며 다시 그라운드에 선 노장도,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야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박완용/럭비 국가대표 : 중국 응원 소리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한테는 그 응원 소리가 그냥 우리를 위한 응원 소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고…]

23명이 준비했지만 12명만 항저우행 최종 명단에 올랐는데, 고국에 남은 동료들은 응원 문구를 태극기에 손수 적어 보냈습니다.

[이진규/럭비 국가대표 : 떨어졌던 11명 선수들도 한국에서 계속 응원 많이 해줬고 개인적으로 연락 와서 아픈 데는 없냐 안부도 자주 물어줬던 것 같고. (그래서) 좋은 결과 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 럭비 선수는 100명 남짓으로, 학생 선수를 다 포함해도 일본의 1백 분의 1 수준입니다.

아시아에선 '만년 3인자' 꼬리표가 따라붙던 럭비의 불모지에서 17년 만에 품은 값진 은메달을 이젠 뒤로하고, 곧바로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입니다.

[VJ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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