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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바가지, 외국인도 다 알아요" 핫플레이스로 뜬 이곳 [머니 클라스]

입력 2023-09-27 11:27 수정 2023-09-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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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실 명동은 쇼핑의 중심지였죠.

그런데 요즘 외국인들은 명동 아닌 다른 곳에서 하는 쇼핑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최근 외국인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뜬 한 백화점을 다녀와봤습니다.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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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가득찬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 백화점입니다.

의류 매장과 카페가 들어선 지하 층을 다니는 사람의 절반 가량은 외국인입니다.

한 켠에 늘어선 줄로 가봤습니다.

[여기 택스 리펀드를 받는 곳이다보니까 외국인들이 이렇게 많이 서계세요. 여기도 이렇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 쇼핑 후 개별소비세 등을 돌려받으려는 외국인들입니다.

이 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약 11%는 외국인이 맡고 있습니다.

대부분 명동은 다녀온 사람들인데 이미 바가지 요금 논란을 알고 있습니다.

[케빈김/미국 : 너무 비싸요 명동은요. 소셜미디어에서 봤어요. 너무 비싸다고]

[버니스/타이완 : 명동 상인들은 가격표를 안 붙이고 원하는 가격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모르죠.]

명동 바가지를 피해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칼멘/독일 : 그 소식 들었어요. 그런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명동에서는 그냥 걷기만 했어요.]

이들 대부분은 가이드북 대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으로 여행 정보를 찾습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은 썩 좋지 않다는 평가부터, 남대문을 가면 비슷한 음식이 더 싸다는 정보까지 자세히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느끼고 겪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외국인들은 차츰 관광과 쇼핑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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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관광객이 "명동 바가지 물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명동에서는 그냥 걷기만 했다" 이런 말을 한 건 좀 새겨들을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른 쪽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는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성수동, 압구정, 홍대입구 같은 곳이 대표적입니다.

예전에 이런 곳은 일부 개인 관광객들만 가는 곳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찾는 곳이 됐습니다.

이게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최근 BC카드에서 내놓은 자료입니다.

서울 주요 상권에서 외국인이 쓴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겁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절정에 달했던 게 코로나19 유행 직전, 그러니까 2019년 8월인데요.

그때와 비교해 매출이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지를 지역별로 나타낸 겁니다.

먼저 명동을 볼까요.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 전에는 2019년 매출의 42% 수준이었거든요.

중국인 들어오면 엄청나게 반등한다고 기대했는데 아니었습니다.

45% 오르긴 했지만 큰 차이 없습니다.

강남역은 외국인 매출이 2019년 대비 5%로 완전 무너졌다가 역시 제대로 회복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성수동을 볼까요?

중국 단체 관광이 오기 전부터도 800% 넘게 매출이 늘었고요. 이후 1000% 넘게 늘었어요.

이쯤 되면 이제 중국 관광객의 성지는 성수동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카드 매출을 보면 이분들이 어디에서 얼마나 돈을 쓰는지가 보이는군요.

[기자]

이렇게 돈의 흐름과 소셜미디어 분위기를 보면 명동이 관광1번지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겠다는 걸 감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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