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신사의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권순우 선수가 보인 행동부터 확인하시죠.
[권순우 1:2 카시디트 삼레즈/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트스코어 1대 2로 진 권순우가 코트에 라켓을 여러번, 강하게 내리칩니다.
화풀이하듯 부러진 라켓을 내동댕이 치고, 테니스 에티켓으로 상대가 건넨 악수와 인사도 거부합니다.
[앵커]
상대 선수인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시하는 모습인데요.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안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테니스는 매너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정신력과 심리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잖아요.
[기자]
그렇죠 회사내에서 하은 앵커가 테니스 전도사로 불리는데 더욱더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상대는 태국 선수인데, 세계 112위 권순우보다 랭킹이 500계단 이상 낮습니다.
현장에선 야유가 터져나왔고,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해외에 빠르게 번지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일단 권 선수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한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병역 혜택'과 연결해 해석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면 군 면제를 받게되는데요, 여기에 메달별로 포상금도 받습니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은 군 면제는 없지만 포상금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권순우 선수가 폭발한 이유가 '단순히 경기에 져서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네, 상대의 교묘한 비매너가 원인이라는 일부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은 태국 선수가 규정을 이용해 교묘하게 권순우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례로 1세트 후 약 10여분간 길게 자리를 비우면서 권순우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거고요, 3세트에서는 권순우가 상승세를 타자 교묘하게 규정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갑자기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꼈다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것입니다.
[앵커]
그랬다고 하더라고 저렇게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데요, 결국 논란이 커지자 어제 권순우 선수가 태국 대표팀을 찾아가 사과했다고요?
[기자]
어제(26일) 오전에 상대 태국 선수를 만나서 사과했다고 합니다. 또 어제 오후엔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자필 사과문도 냈습니다.
사과문에는 경기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역도영웅이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권순우의 행동에 유감을 표명했다고요?
[기자]
네, 장 차관은 권 선수의 행동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히고 아시안게임 선수단에게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권순우의 여자친구죠,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도 덩달아 구설에 휘말렸는데요, 유빈의 계정에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권순우는 오늘 홍성찬과 함께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일단 오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신사적으로 잘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고요.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잘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가 별로 태극기를 달고 나온 것이고 어린 꿈나무들도 많이 보고 있으니까, 신사적인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