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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살면 못 잡겠지"…'중고 사기'로 3억6천만원 뜯어내

입력 2023-09-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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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 머물며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사기를 일삼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허위로 물건을 판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채는 식이었는데 피해 액수가 3억 6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욕하며 난동 부리는 남성을 수사관들이 붙잡습니다.

상습 사기 혐의로 체포되는 30대 이 모 씨입니다.

몸부림치며 끌려가는데, 철문을 발로 차고 소리 지릅니다.

[나 여기 살아요! 내가 어딜 가!]

이곳에 살겠다는 이 남성 결국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여기는 대한민국 영토고 탑승하는 순간 대한민국 현지법 적용됩니다.]

함께 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20대 이 모 씨도 체포됐습니다.

두 사람이 붙잡힌 곳은 필리핀입니다.

지난 2019년 4월 출국했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4년 넘게 사기를 일삼았습니다.

컴퓨터와 스피커 등 물건을 싸게 판다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계좌이체하게 한 뒤 물건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송장번호를 안 주는 거예요. 연락이 안 되고 계속 그런 거예요.]

일부러 틀린 계좌번호를 알려줘서 사기 이력을 조회하는 걸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 : 끝 번호를 다른 번호를 줘요. '사기 이력이 없다'라고 떠요.]

둘은 현지 여성과 결혼했고 생활비는 사기로 벌었습니다.

아내에겐 환전소에서 돈 찾아오는 일을 시켰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환전할 때 자기가 직접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설마 잡히겠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피해자는 1130명.

가로챈 돈은 3억6천만 원입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직업을 뚜렷이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돈을 벌어서 생활비나 쓰자…]

2명은 구속됐지만,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을 길은 사실상 없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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