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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선수에 지고 라켓 부순 권순우 "이유 불문하고 잘못…상대 선수에 사과"

입력 2023-09-26 11:45 수정 2023-09-26 23:07

상대 선수 고의 경기 지연 방관한 심판 판정, 대회 운영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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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 고의 경기 지연 방관한 심판 판정, 대회 운영엔 아쉬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경기 뒤, 권순우가 태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권순우가 경기에서 패배한 후 라켓을 땅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方?角 Oriental perspective'〉

권순우가 경기에서 패배한 후 라켓을 땅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方?角 Oriental perspective'〉


권순우는 16강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500위 이상 낝은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1대 2로 졌습니다. 한참 랭킹이 아래인 선수에게 진 건데, 문제는 경기를 마친 뒤 일어났습니다. 권순우는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고, 라켓을 코트에 내리쳐 부쉈습니다.

팬들 사이에선 "신사의 스포츠에서 나온 최악의 비매너"란 비판이 이어졌고, 해당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습니다.


논란이 일자 권순우는 오늘 삼레즈 선수를 찾아가 사과했고, 상대 선수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테니스 대표팀 김영준 감독은 JTBC와 통화에서 "화해의 의미로 상대 선수 쪽에서 먼저 기념촬영을 요청해 찍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김 감독은 "권순우의 행동 자체는 잘못한 게 맞다"며 "선수도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순우는 시일 내에 국민들께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권순우가 경기에서 패배한 후 라켓을 땅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권순우가 경기에서 패배한 후 라켓을 땅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처〉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대회에서 권 선수가 상대의 악수를 거부하고 라켓을 내리쳐 부순 건 분명 잘못된 행동입니다. 다만 권 선수 측은 상대 태국 선수가 경기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흐름을 끊는 등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삼레즈는 1세트가 끝난 뒤 약 10분간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또 2세트에서 권순우가 상승세를 타자 갑자기 인저리 타임을 신청했는데요. 권순우가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3세트엔 0-5로 뒤지던 권순우가 4-5까지 추격하자 갑자기 삼레즈가 "허벅지 마사지를 하고 싶다"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는데요. 또 한 번 경기는 지연됐고, 재개된 경기에서 결국 삼레즈가 서브를 잡아 승리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에서 권순우를 2-1로 이긴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 〈사진=페이스북 'SAMREJ Kasidit〉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16강에서 권순우를 2-1로 이긴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 〈사진=페이스북 'SAMREJ Kasidit〉


결국 인내심을 잃은 권순우가 라켓을 박살내고 상대와의 악수도 거부한 겁니다. 이를 본 현지 중국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온라인 상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는데요. "한국 선수가 무명 선수에게 져 화가 났다",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 화가 났다"고 말입니다.

다만 우리 대표팀은 태국 선수의 고의적인 경기 지연을 적절하게 제지하지 않은 심판 판정이나, 대회 운영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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