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까지 LH는 무너진 인천 아파트 주차장이 '무량판 구조'란 이유로 그 구조의 아파트만 전수 조사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을 빠뜨린 게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번엔 사람이 살 '주거동'에서 많게는 절반 넘게 빠뜨린 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LH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보강 공사를 해 논란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뒤 1200여 세대가 입주하기로 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LH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이 아파트는 외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는 벽식 구조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가장 많이 쓰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네 개 동 지하 벽체 여섯 곳에서 최대 51%의 철근이 빠졌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설계 도면이 잘못 그려졌는데 시공사가 공사를 30% 정도 진행하다가 알게 된 겁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설계가 그렇게 돼 있었다는 것들이 이제 나와서 이대로 시공하면 안 된다는 것들을 저희가 얘기를 한 거고…]
석달 전 감리업체가 LH에 철근 누락을 보고했고, 이달부터 보강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LH 측은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라며 보강공사와 사후 안전 점검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LH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입주 예정자 : 입주자들한테 사전에 논의 한마디도 없이 자기들끼리 묵인하고 보강공사를 진행했다는 거는, 미필적 고의로 살인까지 날 수 있는 상황인데…]
LH는 그동안 보 없이 기둥과 슬라브만으로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 아파트만 전수조사했습니다.
벽식 구조 가운데도 철근 빠진 곳이 나오면서, 모든 아파트를 대상으로 다시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취재지원 박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