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무대를 마지막으로 떠나는 선수도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의 여왕'이라 불렸던 펜싱의 최인정 선수가 시상대 맨 위에서 자신을 토닥이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최인정 9:8 송세라/펜싱 여자 에페 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8대8로 연장까지 치달았던 승부, 최인정의 검이 송세라의 팔을 스치며 희비가 갈렸습니다.
둘은 서로를 감싸 안는 것으로 복잡한 감정을 뒤로 밀어냈습니다.
[최인정/펜싱 국가대표 : 행운이 저한테 와줬던 것 같고 그동안 저 대표팀 하면서 고생했다는 선물로 느껴져서 뜻깊고…]
태극마크를 단 지 벌써 15년 차, 최인정에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었습니다.
그동안 3번의 아시안게임, 3번의 올림픽을 치렀지만 마지막은 언제나 눈물과 함께였습니다.
특히 5년 전 자카르타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에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최인정/펜싱 국가대표 (2018년) : 아직 와닿지 않아요, 진 게. 제가 찔렀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졌는데 진 것 같지 않아요. 실감이 안 나요.]
그래서인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자신을 쓰다듬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은퇴하기로 했습니다
최고의 순간으로 최고의 마무리.
"이번 금메달은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자신 때문에 은메달에 머무른 송세라를 비롯한 후배들을 위한 무대입니다.
에페 여자 단체전을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최인정/펜싱 국가대표 : 저희 닉네임이 금둥이들인데, 금둥이들답게 금메달로 마무리 짓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