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송파구에 살던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들의 돈 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정리하면, 숨진 가족 중 한 명이 수억원의 피해를 입힌 사기 혐의로 고소을 당한 상태였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 간 빚 문제가 언급돼 있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23일) 오전 7시 반쯤 이곳에서 40대 여성 오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오씨가 사는 송파구 빌라를 찾았습니다.
여기선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함께 숨져 있었습니다.
남편과 시누이가 각각 쓴 걸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가족 간 빚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씨는 지난 6월에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며 주변에서 2억7000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집 보증금 등 수억원의 돈도 빌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가족은 상당 기간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집 앞엔 도시가스가 곧 끊긴다는 안내서와 연체된 카드 대금 고지서가 있었습니다.
다만 인근 주민은 이들이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인근 주민 : 싸우고 그런 소리도 없어. 인사 잘하고. 애기 데리고 다니고]
하지만 초등학생 딸도 경기 김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씨는 그제 호텔에 딸과 함께 들어간 뒤, 어제 혼자 나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씨가 딸을 살해했을 수 있다고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오씨의 휴대전화와 돈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일가족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파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