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범행 장소로 봐둔 곳 더 있었다"…최윤종이 점찍은 곳 둘러보니

입력 2023-09-22 21: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은 피해자 말고도 또 다른 여성을 미행했었고, 범행 장소로 여러 곳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저희가 그 현장들을 살펴 봤는데 모두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어 대책이 필요한 곳들이었습니다.

먼저 박지영 기자입니다.

[박지영 기자]

최윤종이 지난달 범행을 저지른 현장입니다.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사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CCTV도 없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최윤종은 실제 범행장소 외에도 3곳을 더 고려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공원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이는 약수터 주변입니다.

최윤종이 범행을 하려고 눈여겨봤던 곳 중 한 곳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CCTV 한 대가 보이긴 하지만, 조금만 안 쪽으로 들어오면 나무와 수풀 때문에 CCTV는 보이지 않고 사람 눈에도 잘 띄지 않습니다.

다음은 테니스장 뒤쪽 작은 오솔길입니다.

이곳엔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신고할 수 있는 좌표나 표식은 없습니다.

관악구청은 최근 이런 표식 약 300개를 관악산 숲길 일대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공원 안 작은 정자 주변도 최윤종이 물색했던 곳입니다.

역시 CCTV가 없습니다.

[김상균/백석대 경찰학부 교수 : 피해자를 유인 또는 납치해서 쉽게 범행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한 것이고… CCTV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과 관악구청은 최윤종의 진술을 토대로 이 세 곳을 긴급 점검하고, 등산로 안에 CCTV와 비상벨 등을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경찰과 지자체가 CCTV를 더 달겠다고 했지만, 최윤종의 범행 장소와 비슷한 다른 장소를 둘러보니 그래도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사각지대가 많아 CCTV가 무용지물인 위험지역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이어서 최연수 기자입니다.

[최연수 기자]

최윤종이 범행을 저지른 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공원입니다.

입구에 CCTV와 비상벨이 보입니다.

하지만 무성하게 자란 수풀 안쪽엔 시야가 가려져 곳곳이 사각지대입니다.

시민들은 낮에도 둘레길 쪽으로 가는 건 꺼려진다고 했습니다.

[A씨/주민 : 풀 같은 것도 좀 주기적으로 잘 깎아주면 좋겠는데…]

밤이 되면 더 위험합니다.

지금은 저녁 8시를 훌쩍 넘긴 상황입니다.

밝지 않은 가로등 옆은 이렇게 어두컴컴한데요.

조명을 켜면, 이렇게 둘레길 입구가 나옵니다.

조명이 없으면 계단이 많기 때문에 발을 디딜수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최윤종 범행 이후 공원을 찾는 사람은 크게 줄었습니다.

[B씨/주민 : 불안했죠. (사건 이후로) 사람이 그때보다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도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시민들은 공원에 온다고 했습니다.

[박명희/주민 : 동생과 같이 와요. 너무 어두워서…저녁에 퇴근하고 한 바퀴씩 돌거든요. 근데 무서워요, 어두워.]

다른 공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밤 10시 반에 조명이 꺼진 뒤엔 정자 같은 큰 구조물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둘레길 계단에 설치한 조명까지 다 꺼져서 컴컴합니다.

관악구는 공원과 등산로 등 위험지역을 파악해 CCTV와 비상벨 이외에 조명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
[영상디자인 배장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