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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방치된 전동 킥보드에 걸려 '우당탕'…업체는 "책임 없다"

입력 2023-09-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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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킥보드', 달릴 때도 그렇지만, 멈춰 있을 때도 아무 데나 널브러져 있어 위험할 때가 많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 도로 한가운데에 널브러진 킥보드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업체는 우리 책임 아니란 식입니다. 시민들 불편이 커지자 서울의 경우, 시가 직접 방치된 킥보드를 견인하고 있는데 벌써 10만대 넘게 견인했을 정도로 아무데나 쓰러뜨려놓은 킥보드가 많습니다.

그 실태를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전거 전용도로 한가운데 전동 킥보드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던 백성기 씨, 이 킥보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백성기 : 가로등도 없고 발견한 순간 이미 늦어서… 넘어질 때 당시에는 '죽겠구나' '하늘나라 가겠구나']

팔과 등에 타박상을 입어 응급실에 갔습니다.

500만 원 넘는 자전거도 망가졌습니다.

[백성기 : 진짜 아기처럼 가꿔가면서 세차도 자주 해주고 끌고 다녔는데… 많이 속상하죠.]

업체에 따져봤지만, 주차는 이용자 책임이란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전동 킥보드 업체 (지난 19일 / 백성기 씨와 통화) : 저희가 눕혀 놓으라고 안내를 하는 것도 아니고…]

킥보드 주차장이 있어도 보통 자기 목적지까지 와서 아무렇게나 세워둡니다.

인도 한 가운데 두고 제 갈 길 가고, 방치된 킥보드 옆에 자연스럽게 또 세우고 사라집니다.

[전지현/대학생 : 길 가다가 가방에 걸려서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차라리 이럴 거면 아예 금지를 하는 게 어떤가 싶기도 해요.]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자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 역이나 횡단보도 앞에 방치된 킥보드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만 6000여 대를 견인했습니다.

업체에 견인 비용을 물려, 관리를 더 독려한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정해진 곳에 주차하도록 강제할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방치 킥보드로 인한 불편은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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