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교실서 '학폭' 가해자 수갑 채운 프랑스 경찰…과잉 대응 논란

입력 2023-09-22 15: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수갑 자료 사진.〈사진=JTBC 캡처〉

수갑 자료 사진.〈사진=JTBC 캡처〉

프랑스 경찰이 수업 중 학교폭력 가해자를 교실에서 체포해 과잉 대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프랑스 경찰은 빌드마른주알포르빌의 한 학교에서 14세 소년을 체포했습니다. 소년은 교실에서 같은 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차고 연행됐습니다.

해당 소년은 트렌스젠더인 동급생을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긴급한 구금이 필요한 극도로 심각한 위협"이라고 체포 이유를 들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체포를 두고 "학대 행위에 대한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가해자 학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이 괴롭힘의 역병을 끝내는 방법이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같은 학교의 한 학부모는 "가해자가 아직 10대 미성년자"라며 "학교 폭력에는 반대하지만, 체포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가해자를 향한 프랑스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지난 5월,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피해자 학부모에게 무책임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일과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교육 당국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부모에게 "괴롭힘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긍정적 태도를 가지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피해자는 현지시간 지난 5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언론을 통해 편지 내용이 문제가 되자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해당 편지를 두고 "부끄럽다"며 학교 내 괴롭힘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