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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규모' 전자책·강의 영상 해킹 후 "돈 내놔"…간 큰 고교생

입력 2023-09-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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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인터넷 서점과 입시학원들을 상대로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를 해킹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사람은 고등학교 2학년생, 미성년자였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통화를 하며 지하철역을 서성입니다.

물품보관함을 열더니 종이가방을 꺼냅니다.

봉투 안엔 든 건 현금 7,500여만원, 한 대형 인터넷 서점의 관계자가 넣어놓고 간 겁니다.

지난 5월 이 서점의 유료 전자책 5천권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됐습니다.

유포자는 해당 서점 측에 약 36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100개를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보내지 않으면 자신이 해킹한 전자책 100만권을 전부 퍼뜨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협박범은 열 여섯살 고등학교 2학년생 A군이었습니다.

A군은 전자책에 걸린 암호를 자동으로 푸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해엔 다른 대형 인터넷서점에서 전자책 143만권을 해킹했습니다.

이 업체는 경찰이 수사에 들어갈 때까지 해킹당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명 입시학원도 범죄 대상이었습니다.

강의 영상 수백건을 해킹해 유포한 겁니다.

A군은 해당 학원에도 비트코인을 요구했습니다.

A군이 해킹한 전자책과 강의영상은 단가기준으로 200억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한 인터넷 서점은 A군의 협박에 총 8,600만원의 현금과 비트코인을 뺏겼습니다.

경찰은 현금 수거 등의 역할을 한 공범 2명을 검찰로 넘겼고, 주범인 A군을 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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