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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공원 호랑이 수호, 폐사 전에도 '잦은 병치레' 시달렸다

입력 2023-09-21 21:01 수정 2023-09-21 21:50

'수호' 부검 결과·생전 의료기록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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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부검 결과·생전 의료기록 입수

[앵커]

지난달 서울대공원에서 '수호'로 불리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숨졌습니다. 추운 지역에 사는 종이 뙤약볕에서 힘들어 보였다는 목격담이 많았는데 정확히 어쩌다 죽은 건지, 저희가 부검 결과 등을 입수해 봤습니다. 일단 원인은 심장병과 열사병 때문이었는데 수호가 남긴 기록들에는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멸종위기 동물의 일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먼저 이 내용부터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옆으로 누운 수호의 몸이 흔들립니다.

[걱정스럽네. {어떡해요?}]

몇 시간 동안 숨을 헐떡이다 죽었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관심과 관리를 받아온 수호가 왜 이렇게 괴로워하며 죽었는지, 서울의 한 대학에서 진행한 수호의 부검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병을 앓았다고 써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심한 피로와 현기증 등을 느꼈을 것으로 봤습니다.

간과 폐, 비장과 신장에는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열사병 때문에 생긴 겁니다.

[최태규/수의사 : 심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소 부족이 왔고 움직이지 못하고 숨이 가빠지면서 체온이 높아졌을 것이고.]

의료기록도 살펴봤습니다.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으려는 무기력증, 눈병, 장염, 다리부상 등으로 많게는 한 달에 열 번 넘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치레가 잦았던 건데, 동물원 동물들에게 흔한 일입니다.

동물원에서는 열 마리 중 두 마리만 제 명을 다 살고, 나머지는 다치고 병들어 죽습니다.

[최태규/수의사 : 아주 계획적이지는 않은 번식 관행이 동물들에는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

인위적 교배로 태어난 약한 개체들을 제대로 돌보기에는 동물원의 인력도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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