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문제 중 하나는 동물원마다 돌볼 수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한 명이 수백 마리를 돌봐야 하는 게 현실인데 계속해서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격을 당해 부리를 잃었던 앵무새, 인공 부리를 달고 신이 났습니다.
[정하진/광주광역시 우치공원 동물원 수의사 : 기분이 좋네! 오늘. 아이고, 아이고. 아이 좋아.]
마비 증세를 보이던 원숭이는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제 때, 제대로 처치를 한 덕입니다.
문제는 이게 늘 가능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수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광주시 산하 우치동물원에 수의사 자격을 가진 직원은 네 명입니다.
보직자와 진료 무경험자를 빼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건 한 명 입니다.
사실상 혼자서 700마리를 살펴야 합니다.
수술이라도 할라치면 난감합니다.
[정하진/광주광역시 우치공원 동물원 수의사 : 총 세 명이 있어야 기본적으로 (수술이) 되는 건데 저희는 집도의 한 명이 있고요. 나머지 한 명은 어시스트를 하면서 (동시에) 마취를 같이 보는 거예요.]
여건이 가장 좋다는 서울대공원도 비슷합니다.
동물 2030마리에, 진료 수의사는 6명입니다.
19년, 5년 차 2명은 계약직이고, 4명은 경력이 2년 안 되는 수의직 공무원입니다.
[정유철/서울대공원 수의사 : 한 곳에서 꾸준히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시청도 갔다가 구청도 갔다가…]
전문성을 기르기 어려운 공무원들 대신, 나머지가 일을 더 맡게 됩니다.
[정유철/서울대공원 수의사 : 사명감 그런 것 하나로 하고 계신 거예요.]
수의사들의 희생만 요구하는 현실.
[정하진/광주광역시 우치공원 동물원 수의사 : 지금 진료 수의사 같은 경우는 편도가 부어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까지도 못하고 있어요.]
동물원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지자체가 전문 인력 관리부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임호선/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의 인력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 꼭 필요하지 않나…]
[영상디자인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