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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발로 차고 신발로 '풀스윙'…무소불위 권력 누린 조합장

입력 2023-09-21 10:25 수정 2023-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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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방의 한 축협 조합장이 직원들에게 폭언을 내뱉고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복도에 선 남성 둘에게 한 60대 여성이 뭔가 얘기합니다.

신발을 벗은 이 여성, 갑자기 남성을 때리고 다른 남성이 말리자 역시 신발로 가격합니다.

화가 안 풀렸는지 어깨로 밀치고 밀어붙입니다.

[앵커]

지금 때린 사람 그러니까 축협 조합장이 뭐라고 하자, 직원들은 항의 한 번 못 하고 열중 쉬어 자세로 맞고만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때리는 사람이 전북 순창 축협의 60대 조합장이고요. 맞는 사람은 40대 직원들입니다. 때리고 밀치는 폭행은 계속 이어지지만, 직원들은 열중쉬어 자세로 들을 뿐입니다. 폭행 피해를 당한 직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차장 : 2004년도에 입사를 해가지고 그동안 생활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구나. 모멸감 엄청났죠.]

[앵커]

20년 가량 근무한 직원이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정말 직원 입장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금 저 장소가 축협이 운영하는 한우 식당인데요, 단순히 때린 것뿐만 아니라 당장 사표를 쓰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했습니다. 조합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고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기자]

영상 보니까 뒤에서 발로 차기도 하고, 신발로 바닥을 친다든지, 하는 행동들, 정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조합장은 왜 저렇게 폭력을 휘두른 겁니까?

[기자]

조합장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축협이 운영하는 식당 점검이 잘 안됐다는 이유로 화를 냈습니다. 당일 밤 11시에 문 닫은 식당에 와서 불을 안 켜준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 이후에 업무 점검을 한다며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던 거죠. 조합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사과하려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저희 JTBC 취재진을 만난 조합장의 해명 들어보시죠.

[고모 씨/순정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 술을 한 잔 먹었는데 그걸 먹고 제가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유대영/순정축협노조지회장 : 직장 문화가요. 조합장 뜻에 따라야 하는 무소불위 권력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앵커]

1시간 넘게 직원들을 혼냈잖아요. 폭행을 당한 직원은 당시 현장에서 별다른 저항도 못 했고요, 갑질 문화가 얼마나 만연해 있었는지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피해 직원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했다고 하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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