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통시장과의 상생, '백년기름거리'를 들어보셨나요? [비즈니스 클라스]

입력 2023-09-21 11: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어서 기업 소식과 소비자 트렌드 전해드리는 '비즈니스클라스' 시간입니다. 경제산업부 정원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첫 소식, 잘 나가는 배터리 업계 소식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네, 요즘 전반적으로 수출도 어렵고 고금리에, 고유가에 기업들 실적이 좋지만은 않죠.

그런데 배터리 업계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특히 다른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데 반해서 배터리 분야는 오히려 늘리고 있습니다.

인력 현황 한번 보시죠.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직원 수가 2만7000명으로 1년 사이에 3500명 늘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말, 7500명에서 2년 반 만에 만1700명으로 50%가 늘었습니다.

[앵커]

와, 인력이 오히려 많이 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런데도 아직도 인력이 부족해 대학이나 연구소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실정인데요.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인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LG엔솔은 올해 4월에 미국에서 채용 행사를 열었고 삼성SDI는 이번 달부터 독일과 미국에서 채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수 인력들을 모집하기 위해 복지 혜택도 커지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2천 제곱미터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을 충북 청주 오창 플랜트에 열었습니다.

어린이집인데 규모가 상당하죠?

[앵커]

미디어월 같은 것도 있고, 시설 수준이 매우 좋은데요?

[기자]

네, 160명의 원생들이 들어갔는데 교직원도 60명, 원어민 교사도 있다고 합니다.

"최고 수준의 어린이집을 만들겠다"던 CEO의 말이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직원 80%가 MZ세대인데, 그런 분위기에 맞게 회사 내에 게임이나 운동 등을 즐길 수 있는 재충전 공간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는 소식이라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에 '기름거리'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앵커]

기름 거리요? 주유소가 아니라 먹는 기름 말인가요?

[기자]

경기도 성남의 모란시장인데요.

참기름·들기름 가게가 모여있는 이곳이 바로 '모란시장 백년기름특화거리'입니다.

직접 가서 보니 거리에 정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해서 나중엔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기름집들이 업력이 30~40년씩 된다고 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가게를 저희도 몰랐던 걸 보면 '홍보'가 부족했다는 건데요.

상인과 진흥공단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광용/모란전통기름 협동조합 : 정말 이 모란기름시장을 잘 모르더라고요.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홍보가 우리들의 상권을 살리는데 발전하는데 가장 큰 과제가 아닌가…]

[박성효/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 온라인 플랫폼과도 협력을 구해서 홍보·판촉·배달서비스까지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을 강화시키는 걸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앞으로 대를 이어 질 좋은 기름을 판매할 곳이라는 뜻에서 '백년기름가게'로 선정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정부 산하 기관들도 나선 겁니다.

참고로, 보통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깨를 많이 볶다 보면 벤조피렌 같은 몸에 안 좋은 성분이 나오는데, 이 '기름거리'에선 좋은 깨를 깨끗하게 세척해서 타지 않게 볶아서 여과하고 있다고 하네요.

[앵커]

백년기름가게, 이름도 좋네요. 고소한 소식에 이어서 다음 소식은요?

[기자]

네, 앞서 저렇게 좋은 기름을 만들어도 많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판매하느냐가 관건이죠.

그래서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나섰습니다.

앞서 참기름 같은 경우만 봐도 '메이커스'나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포장도 예쁘게 하고, 전통 있는 가게라는 점을 강조해 타지에 있는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나아가서 카카오는 아예 '우리동네 단골시장'으로 전국의 100개 시장을 선정했는데요.

4만 9천명의 시장 상인들이 '톡 채널 메시지' 발송을 해서 자기 상품을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재고가 쌓일 경우에는 메이커스의 '제가버치'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판로를 개척해 더 잘 팔리게 도와준다는데요, 화훼농가의 생화 판매라든가, 못난이 농축수산물이 이 서비스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하네요.

시장 상인들의 자구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니 이렇게 플랫폼 기술까지 힘을 보태는 모습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