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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섬' 갈라파고스 제도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입력 2023-09-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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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제도에 서식하는 중간크기핀치새(Geospiza-fortis)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갈라파고스제도에 서식하는 중간크기핀치새(Geospiza-fortis) 자료 사진. 〈사진=연합뉴스〉

다윈 진화론의 발상지이자 새들의 낙원, 생태계의 섬으로도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통신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이 눈에 띄게 아픈 새들을 발견해 새 5마리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고병원성 H5N1형 AI 양성 사례가 3건 발견됐습니다.

AFP는 이번이 갈라파고스에서 발생한 첫 AI 감염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에콰도르 해안에서 1000㎞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양한 종의 동물이 서식해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토대를 쌓은 곳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도 꼽힙니다.

이 섬에는 고유종 조류만 78종이 서식합니다.

특히 푸른발부비새, 가마우지, 앨버트로스와 갈라파고스 펭귄 등 독특하고 다채로운 종의 조류가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류 관찰자의 천국으로도 불립니다.

다윈은 1835년 이곳에서 핀치와 흉내지빠귀를 연구해 진화론을 발전시켰습니다.

자료 사진.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의 산타크루스 섬의 부둣가에서 푸른발부비새가 펠리컨과 함께 고기를 잡고 있다. 파란색 발이 특징인 푸른발부비새는 갈라파고스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의 조류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사진.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의 산타크루스 섬의 부둣가에서 푸른발부비새가 펠리컨과 함께 고기를 잡고 있다. 파란색 발이 특징인 푸른발부비새는 갈라파고스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의 조류다. 〈사진=연합뉴스〉

에콰도르 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AI가 남아메리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갈라파고스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H5N1형 AI는 일반적으로 계절성 발병에 국한됐지만, 2021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장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AI 발병 규모를 역대 최대로 봤습니다.

이는 야생 조류에서 주로 감염되며 가금류에도 전염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에게까지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포유류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인간 감염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캄보디아 당국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11세 소녀가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숨진 소녀의 접촉자 12명을 조사한 결과, 소녀의 아버지도 AI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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