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하루 만에 서명했습니다. 야권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오늘(19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병원으로 이 대표를 찾아가 손을 잡은 데 이어 재임 시절 했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먼저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1년 4개월 만에 서울을 찾았습니다.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연단에 섰습니다.
메시지는 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됐습니다.
우선 남북관계가 파탄 났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9.19 군사 합의를 폐기하려는 현 정부 움직임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한다는 것은 최후의 안전핀을 제거하는 무책임한 일이 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안보도 경제도 실패했단 취지로 '조작된 신화'란 표현까지 써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육성으로 현 정부를 비판한 건 처음입니다.
감사원의 통계 조작 의혹 발표 이후 전현 정부 간 충돌이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목소리를 낸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면서도 "싸워나가야 한다"며 현 정부에 각을 세운 발언을 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그리고 이제 또 국면도 달라지기도 하고. 이제는 또 빨리 기운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아요.]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