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도 판타지…추석 홀릴 강동원 표 '천박사'(종합)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성식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동휘, 이솜, 박소이, 김종수, 허준호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야기도 비주얼도 판타지다. 강동원 표 '천박사'가 추석 극장가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김성식 감독)'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성식 감독,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참석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뚜껑을 열어보니 강동원의 강점이 고루 담긴 완성본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강동원의 클로즈업샷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서 판타지와 부합하는 강동원의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강동원의 특기인 액션, 그 중에서도 검술 액션으로 박진감을 부여한다. '전우치'나 '검사외전'에 비해서는 꽤나 사연 있는 인물 '천박사'이기에, 생각보다 무거운 톤을 유지하지만 적재 적소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이동휘와 김종수, 그러다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는 빌런 허준호와 기묘한 자매 이솜·박소이의 열연이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삼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난해할 수 있는 퇴마 요소를 완성도 있는 CG와 결합해 생동감 넘치게 구현해냈다. 김성식 감독은 "원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과 버릴 것을 구분했다. 천박사 캐릭터 가장 주요했다. 그리고 빙의가 중요했다.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컴퓨터 그래픽의 절충선을 찾았다. 자칫 판타지로 가면 유치할 수 있다는 이야기 동의하고, 중간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리얼리티 베이스 안에 한국 영화 스태프들의 기술력을 버무렸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보는 맛이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추석 극장가에서 남녀노소, 가족단위 등 넓은 타겟층으로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각기 다른 매력의 '거미집(김지운 감독)',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강동원은 '거미집'의 주역인 송강호와 한날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강호 형이랑 같은날 개봉하는 건 처음인데 모든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천박사라는 캐릭터는 '전우치'나 '검사외전' 중간 정도라고 생각했다. 겹치는 지점도 있을테니 최대한 그렇게 보이지 않게 피하려 노력했다. '천박사'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이, 내면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레이어를 쌓으려 신경썼다.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캐릭터라 중간 중간 유머를 섞어 가려고 했던 게 신경 많이 썼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스크린 속 내 모습을 보니 이제 나이나 연륜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 좋았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듯 하다.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구나 느껴지는 영화였다"고 이야기했다.

이동휘는 "강동원 형과 브로맨스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싸우고 안아주시고 격려해주신 동원이 형님께 감사하다. 시즌2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원이 형과 브로맨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건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이솜과 박소이도 "즐거웠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솜은 "유경이란 인물은 의연하고 단단한 모습이다. 감독님과 많이 의논했다. 귀신을 보는 장면이 많다. 스태프들과 기술적인 합이 많았는데 오히려 처음 접해보고 그래서 신선하고 재밌게 촬영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박소이는 "좋은 이모, 삼촌들이랑 촬영하게 돼 너무 좋았고, 처음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엄청 설렜다. 끝날 땐 촬영이 끝난 게 아쉬워서 계속 하고 싶었다. 아쉬웠고, 또 같이 하고 싶다.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또 "강동원 삼촌은 내가 말이 많은데 항상 웃어주고 취향이 맞았다. 종수 삼촌은 질문에 진심으로 답해주시고, 허준호 삼촌은 특수분장 때문에 알고보니 상냥하고 다정하셨다. 이솜 언니도 잘해주셨다. 감독님께선 편안하게 촬영하게 도와주셨다"고 덧붙였다.

여름 극장가 '밀수', OTT 플랫폼에서 흥행한 '무빙'에 이번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까지. 어느새 '다작의 아이콘'이자 '흥행 보증 수표'가 된 김종수 역시 강동원의 조력자로 힘을 보탰다. 그는 "그렇게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개봉시기나 이런 걸 내가 정하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책에 매력을 느끼다 보니까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순차적으로 개봉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 다작의 아이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허준호는 빌런 범천 역을 소화했다. 후반부 강동원과의 검술 액션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허준호는 "감독님, 스태프 분들한테 감사드린다. 자세하게 처음 봤는데 대본 볼 때 감정과 촬영할 때 감정, 지금의 감정 어려웠던 캐릭터 같다. 중간 중간에 감정선의 틀린 것처럼 같이 한거 같아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내가 모르는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하다가 사람을 얻었다. 또 한 번 액션을 할 수 있는 희망도 생겼다. 어려웠고 잘 못해냈지만 도전할 수 있는 장르인 거 같아서 도전하는 시간을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외에도 김성식 감독과 '기생충'에서 연을 맺은 배우 이정은, 박명훈을 비롯해 박정민과 블랙핑크 지수까지, 다채로운 특별출연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김성식 감독은 "선녀 이미지와 잘 맞을 분들을 찾다가 지수 씨가 생각났다. JTBC '설강화' 보고 생각했다. 지수 씨의 특별출연은 팬심이 50%, 운이 50%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은, 박명훈 특별출연에 대해 "'기생충' 조감독을 하면서 희망사항이었다. 이들이 행복해지면 어떤 상황일까 생각했다. 봉준호 감독님께 허락 받았는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데뷔 하게 된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키즈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김 감독은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께 조언을 들었던 건, 봉준호 감독님과는 영화 이야기 거의 안하고 토트넘 이야기 한다. 박찬욱 감독님도 잘 만들란 이야기밖에 못들었다"고 쑥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식 감독은 "강동원 배우라는 위대한 피사체를 제가 많이 담지 못한 것 같다. 제 그릇이 너무 작은 것 같고 영화가 잘돼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시즌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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