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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인 돈' 줬더니 이자까지 달라는 이란…"한국에 불만 고조"

입력 2023-09-19 20:33 수정 2023-09-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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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에는 테헤란로가 있죠. 거꾸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서울 이름을 딴 도로가 있습니다. 그만큼 친한 사이였죠. 우리가 이란 석유도 많이 수입했고요. 이랬던 사이가 돈 때문에 틀어졌습니다. 이란이 핵개발에 나서면서 2010년 유엔이 이란과의 직접 거래를 막아버립니다. 그래도 우회 거래 방식으로 이란과 교역을 계속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계좌를 하나 트고, 석유 사면 이 계좌로 석윳값 넣어주고, 반대로 이란에 가전제품 팔면 물건값 이 계좌에서 빼 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4년 전 우회거래도 못하게 막아버립니다. 이란에 줄 돈 60억달러, 약 8조원이 우리 은행에 묶이게 됐고, 이란이 반발하면서 관계도 틀어진 겁니다. 이 돈이 4년 만에 이란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포로를 맞교환하면서 이 돈도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란이 우리에게 이자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18일, 우리나라 은행에 있던 8조원 정도가 이란정부 계좌에 모두 입금됐습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동결된 자금을 풀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란 측이 4년간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그사이 원화 환율이 올라 원금을 손해 봤다며, 손실분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지연 이자와 환차손을 합쳐 우리 돈 9천억원이 넘는 돈을 추가로 받아야한다는 겁니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한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결론이 날 때까지 한국에 대한 항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황당하단 반응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동결자금 이전과 관련된 모든 세부사항은 이미 유관국들 간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정부 관계자는 또 자금을 맡아뒀던 우리나라 은행들이 연 1% 중반대의 이자를 지급해 온 거로 알고 있다며 이란 측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란측의 주장은 실제와 달리 미국과의 합의에 반발하는 자국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들이 카타르에 도착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인 석방 과정에 도움을 준 한국 정부 등에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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