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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냄새 나더니 목이"…한국인에 '세제 탄 물' 내줬다

입력 2023-09-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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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물을 마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음식점 직원이 준 '물'이 문제였던 걸로 보입니다. 과연 어떤 물이었을까요?

일본 도쿄 번화가인 긴자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지난달 31일 이곳을 찾은 한국인 강씨는 물을 마시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사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모 씨 : 처음엔 몰랐는데 두 번째 벌컥 할 때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목이) 너무 아파져서 말을 잘 못하니까···]

알고 보니 직원이 갖다준 건, 식기를 닦을 때 쓰는 세제를 탄 물이었습니다.

[앵커]

아니, 세제요?

[기자]

강씨는 도쿄의 한 병원에 이송됐고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식당 측은 표백세제를 물컵에 넣은 것은 인정했지만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강씨의 일본인 남편이 직접 식당 부엌에서 확인해 보니,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주전자는 이렇게 구분돼 있었습니다. 강씨는 이걸 실수로 혼동했다는 게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일본 식당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는 이른바 '와사비 테러' 논란이 종종 불거졌는데, 혹시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할까요?

[기자]

해당 음식점은 '손님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벌인 일은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직원은 주전자에 물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강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차별도 겪었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시죠.

[강모 씨 : 여기가 고급 레스토랑이에요. 의자를 다 빼주거든요. 그런데 저는 안 빼주더라고요. 저는 생김새도 그렇고, 말하는 억양을 보면 제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겁니다.]

[앵커]

사건이 벌어진 곳이 일본의 유명 음식점이라고 했는데, 어떤 곳인가요?

[기자]

이 음식점은 도쿄 긴자의 한 백화점 내에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발생했는데요,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엔 한화 약 8만 9000원이 넘으며, 도쿄뿐만 아니라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둔 유명 맛집입니다.

[기자]

그렇군요, 일본 경찰이 수사 중인데 고의성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걸로 보입니다. 수사 내용을 지켜봐야겠네요. 이런 가운데… 반대의 상황도 있어요. 이번엔 일본인 유튜버가 우리나라에서 언어폭력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요?

[기자]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출신 유튜버가 길거리에서 만난 중년 남성으로부터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고성과 욕설을 들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일본놈 개XX 때문에 내가 손자로서 한이 맺힌거야. {진짜 일본사람으로서 죄송합니다.} 언능 일본으로 돌아가 알았어? 한국사람들이 제일 싫어해.]

[앵커]

아니 뭐 역사적으로 일본이 우리나라에 사죄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저 유튜버가 무슨 잘못입니까. 앞서, 한국인이 일본 식당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을 때, 화가 났잖아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에게 이렇게 큰 소리로 욕하며 위협하는 일도 해선 안 되죠.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대신 사과하고 싶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저렇지 않으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 "한국 유튜버가 일본에서 한국인이라고 차별당하고 무시당하는 영상 봤을 때 화나고 분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비정상적인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죄송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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