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이 오늘(18일) 열린 첫 재판에서 '우발적 범행'이란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처음으로 '계획 범죄'가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검찰은 법정에서 정유정이 아버지와 통화하며 범행을 예고하는 '통화 녹취록'도 제시했습니다.
오늘 재판 상황,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철문이 열리고 민트색 수의를 입은 정유정이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첫 공판에 출석하는 순간입니다.
정유정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다던 주장은 철회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 2백여 개에 대해서도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우발적이었다는 그동안 주장을 뒤집고 처음으로 '계획 범죄'를 시인한 겁니다.
검찰은 치밀하게 준비한 단독 범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살인 사흘 전, 범행을 예고하며 아버지와 통화한 2시간짜리 녹취록 등을 제시했습니다.
"혼자 죽기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했다는 정유정 진술도 내세웠습니다.
첫 공판은 이 법정에서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는데 정유정은 공판 끝날때쯤 딱 한번 고개를 숙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판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계획 범죄를 인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변호사님, 한 말씀만 정리 발언해 주시죠.]
다음 공판은 다음달 16일 열립니다.
정유정과 함께 지내온 할아버지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