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각지 2002년생 폭력 조직원들이 모인 이른바 'MZ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구가 되자며 세력을 불려 나갔는데, 정작 모여서는 자신들끼리 싸우거나 지나가는 시민을 괴롭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흰옷 입은 남성이 소주병을 휘두릅니다.
검은 옷 입은 남성 머리에 맞아 산산조각이 납니다.
둘은 서로 주먹질을 하며 밀치고,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뒤엉킵니다.
전국 21개 폭력 조직에서 모인 2002년생 조직 폭력배들입니다.
[전국 파이팅~ 전국 파이팅~]
전국구 폭력배가 되자'며 모여 첫 술자리를 가졌는데 한 시간 만에 싸움이 난 겁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인사를 안 한다는 이유로 '후배가 건방지다, 왜 인사 안 하냐' 그러니까 '얘는 내 후배지 네 후배가 아니지 않냐' 해서 그게 말다툼이 돼서…]
기존 지역 계파를 초월했다는 의미로 '전국회'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 달에 한번 모였는데 술 마시고 길 가던 시민을 때리고 가게 집기를 부쉈습니다.
경찰에 덜미가 잡힌 건 한 폭행 사건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충남 논산 조직원이 다른 조직원을 감금하고 폭행했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수익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충남경찰청 강수대 형사들이고 너희들 상대로 압수영장이 나왔으니까 일단 앉아있어.]
체포한 조직원들 휴대전화에서 '전국회' 관련 영상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2002년생 조폭 34명 등 66명을 붙잡고 8명을 구속했습니다.
전국구가 되자던 꿈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화면제공 충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