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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보험금 타려고…대만 수의사, 발가락 8개 훼손 '덜미'

입력 2023-09-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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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119의 응급 치료를 받는 양씨. 〈사진= 대만 연합보 캡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119의 응급 치료를 받는 양씨. 〈사진= 대만 연합보 캡처〉


빚더미에 시달리던 대만의 한 수의사가 15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발가락 8개를 일부러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시 경찰 형사대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위장해 자신의 발가락 8개를 훼손한 40대 수의사 양 모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8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직후 사고장소에서 20m 떨어진 인근 창고를 임대해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를 이용해 스스로 양쪽 발에 분쇄성 골절을 만들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양 씨는 47일 동안 발가락 괴사 등으로 3차례의 수술을 받아 8개의 발가락을 잃었습니다.

양씨를 진료한 의사는 "다른 사람과 달리 특이했던 환자였다"며 "수술에도 아프다는 반응 대신 더 많이 훼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양씨는 처음에는 850만 대만달러(약 3억원)의 보험금을 탔지만 추가 보험금을 타내려다 보험 사기를 의심한 다른 보험사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가 체결한 보험계약은 모두 4곳, 3723만 대만달러(약 15억4000만원) 규모였습니다.

수사 결과 양 씨는 대만의 유명 수의학과 석사 학위를 받고 회사를 세웠지만, 투자 실패로 8000여 대만달러(약 33억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일부를 갚았지만, 나머지 5000여 대만달러(약 20억원)의 빚에 시달리다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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