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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독도경비대원 괴롭혔던 곤충…'독도점등에모기' 명명

입력 2023-09-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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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점등에모기 성충. 〈사진=환경부〉

독도점등에모기 성충. 〈사진=환경부〉


독도에 서식하며 70여 년간 경비대원들을 괴롭혀온 흡혈성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늘(17일) 해당 곤충을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로 명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독도점등에모기를 파리목(Order Diptera), 등에모기과(Family Ceratopogonidae), 점등에모기속(Genus Culicoides)에 속하는 신종 곤충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종의 몸길이는 2~3mm. 깨알만 한 크기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파리목 깔따구과의 '깔따구'로 오인돼 왔습니다.

하지만 주둥이가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깔따구와는 달리 점등에모기의 성충은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고,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와 모세혈관을 이빨로 깨물어 흡혈합니다.

독도점등에모기 유충. 〈사진=환경부〉

독도점등에모기 유충. 〈사진=환경부〉


또 날개에는 흰 점이 있고, 날개 앞쪽의 첫 번째 흰 점 안에는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생활사에 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유충은 부패한 동물 사체가 있는 물웅덩이에서도 서식할 정도로 오염된 서식처에서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이번에 확인된 독도점등에모기는 자발적으로 결성됐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1953년 당시 고통을 증언할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독도의 지명을 딴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 및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입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향후 독도경비대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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