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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서 숨진 일가족…아버지는 성범죄 혐의, 세 아들은 장애

입력 2023-09-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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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영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에 대해 경찰이 이틀째 현장감식을 했습니다. 가장인 50대 김씨가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고, 숨진 세 아들은 모두 지적 장애를 앓고 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가족들을 먼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농촌 마을 샛길로 들어가니 주택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어제(15일) 오후, 이곳에 살던 50대 김모씨와 부인, 20대 아들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1차 부검 결과 김씨는 약물에 의해, 나머지 가족은 흉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집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습니다.

농약 한 병과 흉기 한 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아들 3명은 세 살 터울로 모두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웃들은 어머니가 집 안에서 지내며 아들들을 도맡아 돌봤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이웃 : 똥오줌을 못 가리니까. 옷도 안 입어. 아주머니가 제일 불쌍하더라. 평생 밖에도 못 나오고 누구하고 대화도 없고.]

아버지인 김모씨도 자녀들에게 애착이 강했습니다.

[김씨 이웃 : 그때 당시 지 입으로 그러더라고. '부모인 나도 힘든데 이런 아이들을 어디다 맡기겠어.']

한편 김씨는 지난 4일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앞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특별히 이상한 점을 보이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지기 이틀 전에도 김씨의 변호인이 경찰과 출석 날짜를 조율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10월 5일 출석하기로 일정 조율을 했고요. 어떤 문제는 특별히 없어요. 이분이 주거도 일정하고, 가족들도 다 있고…]

경찰은 김씨가 가족을 살해 후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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