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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기 전에 미리"…가을철 불청객 '은행 열매' 수확 현장

입력 2023-09-16 18:35 수정 2023-09-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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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이 온 걸 알려주는 노란 은행 나무. 하지만 은행 열매 냄새는 썩 반갑지 않죠. 유독 더운 날씨에 열매부터 다 익어버리는 바람에 지자체에서 이른 수확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크레인을 타고 10m 높이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막대를 단단히 쥐고 잎사귀를 사정없이 두들겨 팹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건 은행입니다.

[글렌 헤팅어/미국 관광객 : 뭐 하는 거지? 수확을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어요. 물어봤더니 '은행나무'래요. 뭐라고? Bank tree?]

주렁주렁 매달린 은행들, 벌써 노랗게 익었습니다.

떨어지면 쉽게 으깨집니다.

가을철 길을 엉망으로 만드는 오랜 '불청객'입니다.

[최철림/서울 구의동 : 냄새나는 것 같아서 불편하고 밟으면 '콰직' 소리가 나잖아요. 그런 느낌 때문에, 신발에 묻는 것 때문에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자체들은 은행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따버립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 일찍 '은행 채취 기동반'을 꾸렸습니다.

[지광상/서울 종로구청 도시녹지과 : 날씨가 더워서 은행이 빨리 익었어요. 그래서 빨리 따는 거예요. 시민들을 위해서.]

이렇게 은행나무 한그루에서 나온 열매의 양은 60kg 정도 됩니다.

따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산을 거꾸로 뒤집은 모양 그물망을 나무에 고정해 놓고 은행을 받아내기도 합니다.

나무도 암컷 수컷 구별이 있습니다.

은행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는데 나무가 15년 이상 자라야 암수 구별이 됩니다.

미리 골라 심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 가로수 은행나무 네 그루 중 하나가 암나무입니다.

냄새나는 열매가 골칫덩이지만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찬홍/서울시 가로수 담당 주무관 : 공기정화의 능력이 뛰어나며 병해충에 강하여 가로수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 열매로 불편한 일이 생길 때 120로 신고하면 24시간 안에 전문 인력이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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