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직업군인은 제대한 이후에 다른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지원금을 받습니다. 국가보훈부가 이걸 내년부터 10% 더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미 예산이 바닥난 상태라 당장 줘야 할 지원금도 못 주고 있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특전사로 5년 넘게 복무한 A씨는 석 달 전 전역했습니다.
소방관의 꿈을 안고 학원비를 내기 위해 보훈부에 '전직 지원금'을 신청했습니다.
전직 지원금은 장기 복무한 제대 군인들 가운데 직업을 못 구한 사람들에게 최대 6개월 동안 월 50만원 가량을 주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엔 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보훈부는 전역 지원자가 늘어 돈이 다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A씨/중기 복무 전역군인 : 1년 전쯤에 전역(신청)서를 제출하거든요. 이러한 인원들은 충분히 고려가 될 수 있고.]
보훈부가 2주 전 공개한 내년 예산안을 보고는 더 화가 났다고 합니다.
내년부터 전직 지원금을 10% 더 주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장 재취업을 위한 학원비를 낼 돈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A씨/중기 복무 전역군인 : 이런 처우를 하면서 어떻게 군인간부 모집을 하는지 저는 이게 정말 궁금하거든요.]
밀린 돈을 언제 줄 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지역에 따라 준다고 공지한 시기도 제각각입니다.
[A씨/중기 복무 전역군인 : 연말에 준다고 하든가 아니면 내년 초에 준다고 하든가…]
보훈부는 지급 중단 사실을 인정하면서 다른 예산 잔액을 끌어와 연말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