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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독감 유행 중'…코로나 기간 철저했던 개인 방역의 역설

입력 2023-09-15 20:41

20일부터 어린이·임신부 등 독감 백신 무료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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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어린이·임신부 등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앵커]

지난해 9월부터 독감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1년 넘게 독감이 유행하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었던 게, 역설적으로 국민들의 '자연 면역'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비인후과 진료실에 쉴 새 없이 환자가 들어옵니다.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콧물 나와요? {네.} 색깔은 투명해요, 노래요? {투명이요.} '에취, 에취' 재채기하시나요? {네.}]

독감은 주로 11월에서 다음해 4월 정도까지 유행하는데, 올해는 이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습니다.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제가 독감 환자를 보기 시작한 게 25년 되거든요. 그동안에 단 한 번도 여름철에 독감 환자 본 적 없어요. 근데 지난주까지도 환자가 나왔어요.]

실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천명 중 독감 의심 환자는 약 11명으로 이번 절기의 유행 기준을 훌쩍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9월 발령한 독감 유행주의보를 해제하기도 전에, 다시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독감주의보가 1년 넘게 이어지는 건 관련 통계가 나온 2000년 이후 처음 입니다.

이례적인 유행은, 코로나19 기간 철저했던 개인 방역의 역설적인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하면서 만 3년 동안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이 없어져 면역이 유지가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방역 당국은 올 겨울 독감이 크게 유행할 걸로 보고 예방 접종을 강조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등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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